호주 농가가 기증한 생우를 도축하여 기부하는 ‘비프뱅크’가 1백만명에게 고기를 제공하였다
호주 농가가 기증한 생우를 도축하여 기부하는 ‘비프뱅크’가 1백만명에게 고기를 제공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3.08.3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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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508, 8월30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사용기한 임박등으로 처분되는 정상 식품이나 식재료를 기부받아 사회복지 단체나 결식자에게 지원하는 푸드뱅크(FoodBank)처럼 소고기를 먹지 못하는 계층에게 농가에서 기증된 소를 도축하여 기부하는 비프뱅크(Beefbank)가 호주에서 15년간 1백만명에게 소고기를 제공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동부 달링다운즈(Darling Downs)의 육우 사육농가가 지난 2008년 지역 로타리 모임에서 만난 호주 푸드뱅크 관계자로부터 야채나 과일등의 기부는 많은데 정작 중요한 단백질 식품인 소고기는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만든 비프뱅크는 그동안 소를 기르는 농가나 기관으로부터 생우를 기증받아 소고기를 제공하여 왔다.

비프뱅크 관계자들에 따르면 체중 650kg의 생우가 기부되면 도축후 280kg의 정육을 얻을 수 있는데, 통상 1kg의 소고기로 10인분의 요리를 만들 수 있어 2천8백인분의 고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기부된 생우 운송, 도축 비용등은 단체에서 부담하고 있고 기부자에게는 세금 감면 영수증이 발행된다고 한다.

생우를 기부하는 곳 중에는 지역내 가장 큰 교도소도 포함되어 있는데, 2천5백에이커(3백만평) 부지에 350여두의 브라만종 교잡우를 사육하는 이 교도소는 120여명의 재소자들이 교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소를 사육하고 있으며, 년간 5두씩 10년간 50여두의 소를 기부하였고, 재소자들도 자신들이 사육한 소가 기부되는 것에 대해 사회에 봉사한다는 자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부된 생우는 도축 후 냉동육으로 푸드뱅크를 통해서 공급되고, 농가들에게는 이들 고기가 다진고기나 소시지 형태로 가공되기 때문에 목장내에서 고급육이 아닌 생우 기부도 환영한다고 알리고 있으며, 현재 1개월간 30달러를 내는 현금 기부를 포함하여 커피메이커, 잔디깎기, 응급처치 세트등 자체 상품 판매를 통한 모금도 부수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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