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장사 안되는데 가맹점만 계속 늘어나
치킨장사 안되는데 가맹점만 계속 늘어나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3.09.06 10:05
  • 호수 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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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 분석
치킨가맹점 13.6% 증가, 매출 2.2% 하락
가맹점 1위는 BBQ, 매출 1위는 교촌치킨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재작년 약 14% 늘어 3만개에 육박하게 됐다.

그러나 치킨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매출이 떨어지는데도 마땅한 창업 아이템을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치킨 가맹점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24.0%(64,813개) 증가해 가맹본부(11.5%), 상표(브랜드) 수(5.6%)보다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세부 업종 중 한식업종, 운송업종(가맹택시사업 등), 편의점업종 등에서 가맹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한편,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가진 상표(이하‘브랜드’) 비중은 4.0%로 나타나 전년 대비 0.5%p 늘어난 반면 가맹점이 10개 미만인 브랜드 비중은 73.0%로 전년 대비 소폭(4.3%p) 감소했다.

지난 2021년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1억 원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어 2020년도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종과 도소매업종의 평균 매출액은 각각 1.4%씩 소폭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종의 평균 매출액은 25.8%(약 4천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종 브랜드 수는 9,422개, 가맹점 수는 167,455개로 전년 대비 각각 4.9%, 23.9% 증가한 반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의 경우 커피업종은 코로나19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6.0% 증가했으나, 치킨·한식·피자 업종의 경우 각각 2.2%, 6.0%,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집이 전국에 3만개 육박

또한 지난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치킨 가맹점 수가 2019년 2만5471개에서 2020년 2만5867개로 1.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

매년 증가해오던 치킨 가맹점 수가 이제 3만개에 육박하게 된 것. 그러나 외식업종 가맹점 수 1위 자리는 한식이 차지했다.

치킨, 한식, 커피, 제과제빵, 피자 등으로 나뉘는 외식업종의 전체 가맹점 수는 16만7455개인데, 이 가운데 한식이 3만6015개로 가장 많았다.

한식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무려 39.8% 늘었다.

재작년 치킨 브랜드 수는 701개로 전년 대비 무려 47.0% 늘었다.

다만,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직영점 운영 요건이 강화되면서 소규모 브랜드의 증가 추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수는 가맹점 수, 매출액과 달리 작년 통계까지 집계가 됐는데 치킨 브랜드는 683개로 전년 대비 2.6% 줄어들었다.

가맹사업 브랜드의 난립을 방지하겠다는 입법 취지 대로 개정법이 시장에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공정위는 풀이했다.

치킨집 평균 매출액 3억 미만

치킨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2억7900만원은 외식업종 전체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과 동일하다.

치킨집이 국내 외식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셈이다.

공정위는 이번에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본사)로부터 공급받는 상품, 원자재 등의 가격 또는 부동산 임차료에 대해 본사에 지급하는 대가 중 적정 도매가격을 넘어서는 대가를 의미하는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을 발표했다. 이는 본사의 유통마진에 해당한다.

치킨 가맹점의 차액가맹금은 평균 2100만원으로 외식업 평균 1700만원보다 많았다. 또한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은 7.0%로 외식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외식업 평균은 4.3%였다. 이는 치킨 가맹점이 매출액 대비 본사에 지불하는 금액이 가장 많다는 뜻이다.

치킨 브랜드별 현황을 보면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로 전국에 2002개가 있다. BBQ는 신규개점 수도 442개로 가장 많았다.

BBQ 다음으로 가맹점이 많은 브랜드는 1770개의 BHC였고, 교촌치킨(1337개), 처갓집양념치킨(1241개), 굽네치킨(1095개)이 그 뒤를 이었다.

평균 매출액 1위 브랜드는 교촌치킨으로 7억5372만원이다. 이어 치맥킹(7억2479만원), BHC(6억3253만원), 청년치킨(6억267만원), 푸라닭(5억3629만원) 순으로 평균 매출액이 높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통계 발표를 통해 가맹사업 시장 동향에 대한 세부 정보와 업종별 상위 브랜드를 공개함으로써, 가맹희망자가 사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기 위해 가맹종합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필수품목의 합리화 등 가맹본부와 점주 간의 상생협력을 촉진하는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3년 7~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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