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
[인터뷰]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
  • 류필선 기자
  • 승인 2023.09.12 10:15
  • 호수 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임승차 의식 버리고 모든 농가들이 산란산업의 기반을 함께 만들어 가야”

“우리 산업이 탄탄대로로 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소명”

“계란자조금 거출 90% 이상 달성 목표... 거출방식 전환으로 자조금 사업 새도약 기대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존경받는 원로...“마지막 소명 다할 것”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으로 산업발전 이끌어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존경받는 원로

[팜인사이트=류필선 기자] 1980년대 초반 전남 나주시에 옥산농원을 설립, 병아리 1,200마리로 양계를 시작한 김 위원장은 직접 포대사료를 나르고 A형 계사를 짓고 닭을 기르며 현재의 18만수 규모의 최신식 무창계사에 이르기까지 모범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산증인이자 1세대 원로로 전국 산란계 농가 경영주들에게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성공적인 산란계 농장 경영으로 일가를 이룬 김양길 위원장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적극 나서, 나주신문사 대표를 역임하고, 나아가 나주시의회 의원으로 선출, 나주시 의회 자치행정위원장까지 지내며 경영능력에 행정능력까지 겸비한 인물이다.

나주시 의원을 지낸 이후에는 자신의 본업인 산란계 산업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붙기로 결심한 김 위원장은 5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양계단체 광주전남도지회장으로 지난 2010년 선출되어 15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회원농가들의 압도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장장 13년간 4대에 걸쳐 지회장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하나씩 흩어져 홀대받던 각 축종을 하나로 규합, 전라남도 축산관련단체협의를 조직, 초대 전남 축단협 회장까지 역임하는 등 축산과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지역 축산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하며 ‘조직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년 동안 전남 양계농가서 단 한건의 AI도 발생하지 않아

전남지역 축단협 회장을 역임하면서 김 위원장이 엮어낸 성과는 눈부시다.

AI 및 각종 질병에 취약한 가금의 특수성을 살려 관청 주도의 일방적인 행정이 아니라 전남도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양방형 축산, 방역 정책의 기반을 만들었다.

특히, 2016~17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금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때 김 위원장은 전남지사에게 직접건의, 70억원의 도 예비비로 가금농가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 냈으며, 이를 통해 전남 지역의 가금농가들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렇듯 전남도의 축산정책과 방역정책에서 일선 농가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정책적 풍토가 조성된 데에는 지자체의 행정 운영원리를 꽤고 있는 김 위원장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김 위원장이 앞장서 다져나간 회원 상호 간 단결력과 기민한 상황 대응력은 어려울 때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국을 휩쓴 2017~2018년 AI 사태 한복판에서도 회원 농가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차단 방역에 앞장서며 선제적으로 대응, 2017년부터 2년 동안 전남 양계 농가에서 AI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아 이같은 공로로 광주전남도지회는 2019년 제1회 전라남도 다산안전대상 민간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적 부분 외에도 양계 농가들이 가장 피부로 와닿는 시세 부분에서도 김 위원장의 리더십은 빛을 발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의 계란 상인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협력분위기를 이끌어 직장기를 정착시켰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양쪽의 이해 증진을 공동으로 도모하며 거시적인 시각으로 정책의 대세를 바꾸는 김 위원장의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이 빛나는 부분이다.

 

광주전남도지회는 AI 차단 방역 공로로 전남 다산안전대상에서 민간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광주전남도지회는 AI 차단 방역 공로로 전남 다산안전대상에서 민간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위기의 계란자조금 구원투수로 등판

김 위원장은 소통의 리더십과 행정능력, 양계농가의 신망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계란자조금 관리위원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임원 후보자가 없어 2차례나 선거일정이 연기된 상황에서 위기의 계란자조금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계란자조금 거출시스템 안정 △부문별 화합과 발전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하는 생산·유통·판매 기반 구축 등을 위해 매진한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관리위원장으로 또다시 연임되어 탄탄한 자조금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계란자조금이 도계장 거출 방식에서 농가 직접 거출로 변경된 이후에 거출률이 크게 떨어져 이후 지금까지 20∼40%대의 낮은 거출률로 ‘농가 거출률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농림부의 지적에 따라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못한 데다, 길었던 코로나 사태와 잦은 AI사태로 인해 계란자조금 사업은 제대로 순항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일부터 거출방식을 도계장으로 전환하면서 계란자조금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선행적으로 도계장들과 자조금 수납기관 협약식을 갖고 산란성계 도계물량 95% 이상에서 자조금을 수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도계장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설득해 나간 김 위원장의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은 또 한번 빛났다.

김 위원장은 이번 거출방식 전환으로 자조금 사업이 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자조금 거출이 95%이상 달성되면 약 28억원 거출되며 정부지원금을 합산 시 약 40억 원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자조금이 제대로 된 수급안정 사업과 소비홍보 사업 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열린 도계장 수납기관 협약식 장면.
지난 6월 열린 도계장 수납기관 협약식 장면.

소명 완수 위해 최선 다할 것

십 수년전 양계를 그만두고 사회 봉사활동에 매진하려던 김 위원장은 유수의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아들이 농장을 맡아보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과감히 현대화사업을 신청하고 지금의 18만수 규모로 농장을 키워 아들에게 승계했다.

몸소 겪은 2세 승계의 긍정적 효과를 인식한 김 위원장은 “정말 후손들에게 떳떳이 물려줄수 있는 이 직업을 좀 더 사랑하고 염려하고 아끼면서 우리 산란계 산업이 탄탄대로로 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명”이라고 강조하며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으로 남은 임기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이 소명의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축종은 정말 질병에 취약합니다. 섬세하지 않으면 바로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계란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생물이자 상품입니다. 그러므로 이 산업은 모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사업이며 절대 혼자할 수 없는 사업이니 만큼, 무임승차하려는 의식을 버리고 모든 농가들이 같이 한몸 한뜻으로 뭉쳐서 이 업의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라며 존경받는 산란계산업 원로로서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3년 7~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