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종사자들은 언제쯤 제대로 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을까
도매시장 종사자들은 언제쯤 제대로 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을까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3.09.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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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이로써 추석연휴는 6일. 황금연휴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황금연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서울가락동농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일부 지방도매시장 종사자들이다.

종사자들은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이번 추석연휴는 휴업일수가 늘어날지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감을 내비췄지만 휴업일은 뜻대로 정해지지 않았고 올해도 제대로 된 추석연휴를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상실감에 여기저기 불만의 목소리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추석 이후 원활한 농수산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이유로 임시공휴일은 무시한 채 지난해와 별다를 거 없는 휴업일을 정했기 때문이다.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가락시장의 대부분의 경매는 9월 28일 아침거래를 끝으로 휴장했다가 1일 저녁부터 개장된다. 정작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2일은 나와서 일은 해야만 하는 상황.

가락시장 종사자로써 어쩌면 당연한 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가락시장에서 근무하는 한 젊은 경매사는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데이트할 시간이 없다”고 토로하며 “이번 추석연휴는 제대로 쉴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이유는 추석 연휴동안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냄과 더불어 일로 지친 몸과 정신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추석연휴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수많은 명절연휴가 있었지만 유독 도매시장 종사자들만 제대로 된 명절연휴를 보장받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불만은 계속해서 지속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연휴는 황금연휴에 속하기 때문에 종사자들이 기대를 했던 것인데 기대감이 무너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를 겪으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시장 종사자들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남들 다 쉴 때 나만 쉬지 못하는 상대적 박탈감은 상상조차 안 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시범사업으로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상 시장여건상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가락동을 비롯한 농산물도매시장에도 가족들과 마음편히 시간을 보내면서 쉴 수 있는 근로환경이 하루속히 정립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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