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수지방에는 젖소 노폐우나 수송아지를 전문적으로 자연상태로 기르는 목장이 있다
일본 규수지방에는 젖소 노폐우나 수송아지를 전문적으로 자연상태로 기르는 목장이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3.09.27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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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520, 9월2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젖소 137만두를 포함하여 400만두 정도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일본에서 노령으로 우유를 생산하지 않는 노폐우와 저지종 수소처럼 용도가 없어 출생 즉시 도태되는 소들을 모아 산간지역 황무지에서 자연상태로 사육하며 소를 사육하는 농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규수지방 북동부에 있는 오이타현에 있는 이 목장은 올해 44살의 축주가 10여년전에 시작하였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여행으로 규수지역 섬에 왔다가 매력을 느껴 정착을 한 후 소를 기르기 시작하였다.

당시 노령으로 출산을 못하여 우유를 생산 못하는 젖소는 시장 가치가 없어 바로 도태되고 저지종 수송아지나 다른 교잡종 수소도 경제성이 없어 처분되어 다진 고기로 가공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축주는 이들을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목장을 만들기로 하였다.

또한 버려진 농지나 황무지를 활용하여 이들 소들을 자연상태로 기르면 가축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주변 아는 목장주들로부터 불필요한 송아지를 무상으로 가져오거나 노폐우를 가축시장에서 1천엔(9천원)에 사오기도 하였다.

현재 70여두의 소를 축사도 없이 산간 지역 야지에서 사육하고 있는 이 축주는 대부분의 소가 살이 없이 야윈 상태이고 도축시 고기 등급도 가장 낮게 나오지만 이러한 목장 운영 철학을 이해하는 전문식당들이 있어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목장의 고기를 사용하는 도쿄의 유명식당은 이같은 자연상태로 사육된 고기를 내세운 스테이크 메뉴를 200g에 5천엔(4만5천원)에 제공하고 있는데, 고객들로부터 다소 육질이 질기지만 자연의 맛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불고기나 다짐육 퍠티와 같은 메뉴개발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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