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 최초의 카우보이는 백인들이 아니고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었다
미국 대륙 최초의 카우보이는 백인들이 아니고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3.10.04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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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521, 10월 4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북미 대륙에 소를 모으는 카우보이(Cowboy)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이제까지 1600년대 영국 성공회를 반대하여 미국 식민지에 정착한 백인 분리주의자들이 소를 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 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정설과 달리 최초의 카우보이들은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라고 미국 플로리다주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이 ‘과학(Science)’ 학술지 최근호에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진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 후 소를 처음으로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1493년이후 멕시코나 서인도 제도에서 발견된 소 유골 21점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이들 개체의 특성과 원산지를 규명하였는데, 대부분의 유전자가 최초로 스페인에서 도입된 소 500여두의 후손들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멕시코의 한 수도원에서 발견된 유골 유전자에서는 유럽종이 아닌 아프리카산 소 후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 같은 분석결과에 대해 연구팀들은 초창기 유럽종 소들이 멕시코나 서인도제도 같은 덥고 습한 지역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 식민지 개척자들이 아프리카산 소 품종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하며, 특히 당시 이 지역 원주민들이 가축 사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자 북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의 유명한 소를 치는 부족인 플라니(Fulani)족 사람들과 같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 패키지로 같이 수입하였던 것으로 분석하였다.

특히, 당시 신대륙의 원주민들에게는 말을 타고 소를 몰거나 올가미를 씌워 소를 잡는 기술은 새로운 기술이어서 이러한 아프리카 노예들의 기술이 필요하였으며, 이후에 사육된 소들도 유럽종과 아프리카산을 교배하여 신대륙에 적응한 품종으로 발전시켜나간 것으로 분석하였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초창기 아프리카 노예들은 단지 힘을 쓰기 위해 강제로 끌려왔다는 기존 관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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