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년 전 오늘 - 축산 소식91] 소와 말의 전염병 치료에는 작설차(雀舌茶)를 물에 풀어 먹였다
[493년 전 오늘 - 축산 소식91] 소와 말의 전염병 치료에는 작설차(雀舌茶)를 물에 풀어 먹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18.11.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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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107호, 양력 : 11월 20일, 음력 : 10월 13일

[팜인사이트= 남인식 편집위원] 조선시대 민간 전염병을 통틀어 여역(癘疫)이라 불렀는데, ‘여(癘)’는 악질(惡疾)이나 악창(惡瘡)과 함께 나병(癩病)을 뜻하는 의미로도 쓰였으며, ‘역(疫)’은 ‘민개병야(民皆病也)’로 민간에 널린 퍼진 질병이나 유행병으로, 여귀(癘鬼)와 같은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록에서는 창진(瘡疹)이나 두창(痘瘡), 홍역 등 구체적으로 병명을 기록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닐 때에는 역질, 염질(染疾), 여질(癘疾) 등으로 쓰고 있으며 다른 용어들과 함께 여역(癘疫)이란 단어가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조선시대 여역은 명종(明宗)대 까지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 온역(瘟疫)과 창진(瘡疹)이 많이 발생하였는데, 특히 황해도와 개성일대에서는 ‘악병(惡病)’이라 하여 병명조차 명확하지 않은 풍토병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또한 인조(仁祖)대에 크게 유행한 홍역은 영 정조(英正祖)대에 여역의 하나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천연두인 두창은 현종대 이후, 오늘날 콜레라인 호열자는 고종, 순종 재위 연도에 창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편 가축 전염병중 가장 대표적인 질병은 우역(牛疫) 등은 이러한 여역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기적으로는 중종(中宗) 대 이후 극심해져 가축의 치료를 위한 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牛馬羊猪染疫病治療方)이 이때에 처음 간행되었으며, 인조(仁祖)대에 다시 간행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가축의 치료 방법 중 소와 말, 돼지의 간단한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소와 말의 전염병을 고치려거든 콩을 묽게 삶아 입에 부어라, ② 좋은 작설차(雀舌茶) 2량을 갈아서 물에 풀어 5되를 입에 부어라. ③ 돼지가 병에 걸리면 꼬리 끝을 베어 피가 나오게 하면 곧 좋아진다.

493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평안도 관찰사가 여역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음을 장계(狀啓)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평안도 관찰사가 여역으로 사망한 각 지방의 수를 장계하다

평안도 관찰사가 장계하였다.

"7∼8월 이후에 여역(癘疫)으로 사망한 사람이 숙천(肅川) 23명, 함종(咸從) 16명, 양덕(陽德) 17명, 가산(嘉山) 3명입니다."

【태백산사고본】 28책 55권 3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