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 가격은 급등 호주산은 급락...국내 쇠고기 시장 점유율 지각변동
미국 소 가격은 급등 호주산은 급락...국내 쇠고기 시장 점유율 지각변동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10.17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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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엘리뇨 현상에 사육두수 증가 겹쳐 전년대비 67.7% 하락

미산,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 비교해 21.3% 상승

10월,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 미국산 제치고 ‘1위’ 차지
서울에 소재한 한 대형 마트의 수입 소고기 판매대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비프싸이클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미국 소 값과 호주 소 값이 가격 급등과 급락 등 상반된 추이를 보이면서 국내 쇠고기 시장 점유율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호주축산공사의 발표 등을 인용해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동부 어린 소 가격(Eastern States Young Cattle Indicator, 이하 EYCI)’이 2022년 1월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폭락했다.

최근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소 사육두수가 증가한 영향 때문이란게 호주축산공사의 분석이다.

실제로 호주축산공사(MLA)에 따르면 이달 초 호주의 소 도축 두수는 전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

같은 시기의 EYCI(동부 어린 소 가격)는 ㎏당 3.36호주달러(한화 3,120원, 지육 기준)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동일한 시점에 집계된 10.39호주달러(한화 9,432원)보다 67.7% 하락한 수치다.

이와 반대로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가뭄과 생산비 급등에 농가들이 소 사육두수를 크게 줄인 반면 소비가 늘면서 소고기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주간 해외 수급 및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첫 주 미국 내 지육 가격(Choice Grade 기준)은 ㎏당 6.61달러(한화 8,942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21.3% 상승했다.

이는 한화 기준으로 호주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으로 전년대비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호주산 소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17년부터 부동의 1위였던 미국산을 제치고 호주산 소고기가 우리나라 수입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1~9월 호주의 점유율은 39.5%, 미국이 52.1%이었으나 10월 초순에는 호주가 59.3%, 미국이 35.7%로 역전됐다.

미국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이 발간한 ‘국제 가축 시장 및 무역 전망Livestock and Poultry : World Markets and Trade(2023.10.12. 발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산 소고기의 가격 하락과 공급과잉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매주 목요일 ‘주간 해외 수급 및 가격 동향’을 통해 소‧돼지 현지 동향과 주요 이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축산유통정보 누리집에 접속해 정보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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