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소방울 소리가 너무커서 밤에는 떼어 놓자는 민원이 제기되어 주민투표를 한다
스위스에서 소방울 소리가 너무커서 밤에는 떼어 놓자는 민원이 제기되어 주민투표를 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3.11.08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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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2-535, 11월 8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152만두의 소를 사육하는 스위스에서 고산지대에 소를 방목을 하며 집단 관리를 위해 전통적으로 달아주는 소 방울 소리가 너무 커서 평소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스위스 베른주에 있는 인구 4천7백여명의 작은 도시인 아바겐(Aarwangen)에 거주하는 2명의 주민은 최근 시의회에 민원을 넣어 지역에서 사육하는 소에 달린 방울 소리가 너무 커서 휴식에 방해가 된다며 최소한 야간에는 방울 떼어놓자는 제안을 하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목장주들은 소 방울 소리는 스위스 전통문화의 일부분이라며 소를 기르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수일만에 주민 1천여명의 동의를 얻어 시 당국에 즉각적인 주민 투표를 요청하였다.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시 당국자는 이번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은 타 지역에서 이사온 주민들로 최근 이 지역이 스위스의 경제 중심지인 취리히나 베른 등지와 1시간정도 밖에 되지 않아 이주민들이 늘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얼마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어 주민투표결과 소 방울을 다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시장은 이번 민원에 대해 최근 개통된 취리히 국제공항 도착 터미날에도 스위스 알프스 사진과 소 방울소리가 들어 있다며 소 방울은 전통적으로 스위스 정체성의 일부분이라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주민은 전원생활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현재 전체 국민 중에는 25%정도가 이민자인 스위스에서는 이미 여러 곳에서 비슷한 민원이 있어 소 방울을 밤에는 제거하거나, 전자 목걸이 등 아주 다른 대체 수단으로 전환하는 곳이 있으며, 어는 곳이나 전통에 대한 변화 요구가 자신들의 문화나 정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또한, 동물 보호단체들도 소에 커단 방울을 매다는 것이 소 복지 측면에서 해로울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 의회에서는 다음 달에 소 방울을 제거할 것인지를 주민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며, 민원을 제기한 2명중 한명은 민원을 취소하였고, 한명은 다른 곳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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