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유통구조(투입단계)-동국대 지인배 교수②
축산물 유통구조(투입단계)-동국대 지인배 교수②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3.12.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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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생산성 제고 위한 축산 ICT 기자재 산업 필요
스마트 축산 통해 축산물 품질향상 등 생산성 제고
노동력, 에너지, 사료 등 비용 절감까지

축산물 유통구조 중 투입단계에 대해서 동국대 지인배 교수는 종축과 사료산업, 수의서비스, 축산기가재산업 등 가축 사육업 후방산업을 투입산업으로 분류했다.

이들 후방산업은 가축 사육을 위한 필수 산업으로 뛰어난 유전능력을 갖춘 종축의 확보, 양질의 사료 보급, 수의서비스와 농장자동화 등 스마트팜 설비는 현대 축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가축개량과 종축 산업

가축개량은 축산업의 생산성과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며 종축산업은 축산업의 근원산업이라 불러도손색이 없는 분야다.

가축개량은 우수한 가축을 선발해 체계적으로 교배 및 보급함으로써 가축의 유전 능력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며 이때 선발된 우수한 가축을 종축이라고 한다.

 

한우는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 국립축산과학원, 민간육종농가 등이 협업해 씨수소를 선발해 우수 정액을 보급하고 있다. 세계유일의 유전자원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만 생산되어 국내로만 유통된다.

젖소 품종은 홀스타인(네덜란드), 저어지(영국), 건지(영국), 브라운스위스(스위스) 등의 품종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몸집이 크고 산유능력이 높은 홀스타인 품종을 주로 사육하고 있다.

한우와 같이 국내에서 씨수소를 선발하지 않고 육종회사들이 해외에서 냉동정액을 수입해 보급하고 있으며, 농협젖소개량부의 경우는 국내에 적합한 수정란을 수입해 씨수소를 생산하는데 한우와 같이 후대검정 등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정액을 보급하고 있다.

돼지품종은 요크셔, 버크셔, 햄프셔(영국), 랜드레이스(덴마크), 듀록, 체스터 화이트, 스포티드(미국) 등이 있으며 식용돼지는 세 가지 품종을 교잡해 이용하고 있다. 보통은 요크셔와 렌드레이스 교잡해 모돈을 생산하고 듀록이나 버크셔 정액을 인공수정해 돼지를 생산한다.

요크셔와 렌드레이스는 다산성과 새깨돌봄, 산육량 등에 강점이 있고, 듀록과 버크셔는 맛을 좋게 하는 형질이 우수하다.

닭 품종은 산란계, 육용종, 겸용종으로 나뉘며 우리나라는 순계나 원원종계가 없어 육용 원종계를 해외에서 도입해 종축으로 활용 중이다. 다만 토종닭으로 불리는 품종의 경우 한협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육종한 우리맛닭의 경우 나름대로 보유한 순계와 원원종을 활용해 원종계와 종계를 생산하고 있으나 국내 닭고기 소비에 있어 재래닭 계열은 특정 계절에 소비가 편중되면서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는 반면, 육계나 산란계 종축산업은 글로벌 독과점화가 진행되고 해외 육종회사와 경쟁할만한 주체의 국내 육성에 한계가 있다.

국내 축산업은 종축에 있어서는 한우를 제외하고는 유전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 2006~2008년 유럽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종오리와 일부 산란계 종계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축산물 수급에도 영향을 받은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종자주권 회복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골든시드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우의 경우 등급 간 가격 차가 크게 나면서 우수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농가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각 세대마다 육질과 육량을 크게 개선시키는 몇몇 정액은 엄청난 웃돈에 밀거래가 되고 있는 반면, 유전능력 하위 정액은 이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폐기되는 실정이다.

기후변화 및 국제분쟁으로 인한 사료곡물 조달 심각

사료산업은 종축산업과 함께 축산업의 핵심 후방산업으로 사료산업의 발전은 국내 축산업 발전을 선도해왔다.

국내에 사육되는 가축에 최적의 영양 배합이 필수적이며, 배합사료가 본격 보급된 1980년대 이후 축산물의 맛이 향상되는 혁신이 1990년대 일어났다.

 

가축의 사료의 원료는 곡물과 사료용 풀인데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가 반복해 일어나면서 초지 및 곡물의 생산성 감소하고 있고,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대신 곡물을 활용한 바이오에너지 생산으로 곡물값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최근 발생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국제 곡물 생산의 차질이 반복되고,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곡물 수출에 제약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최근 상승하는 등 가축용 사료의 공급에 제약을 주는 요인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유럽 등을 중심으로 축산물 생산이 감소해 축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고 있다.

기후변화와 국제분쟁에 대응해 △해외농업개발사업을 통한 해외사료자원 개발 △선물거래 확대 등 구매방식의 다양화 △수입국의 다변화 △수입 원료의 다양화 등 사료곡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의서비스 및 동물약품

동물약품이란 가축의 성장 촉진과 건강 유지, 질환 치료 등을 위해 쓰이는 약품으로 항생물질, 합성항균제, 호르몬제 등을 말한다.

지난 2021년 국내 시장규모는 제조업체 536개, 수입업체 403개로 9,228억원으로 매년 5.9%씩 성장하고 있다.

축종별 동물약품 판매 규모는 돼지, 소, 닭의 순이고 3개 축종이 전체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물약품 5대 업체의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제조업체가 전국 약 400개의 동물약품 전문판매점 및 가축병원을 통해 축산농가에 직접 공급하는데 제조업체가 사료공장에 사료첨가제로 공급하는 형태(약10%)도 있다.

국내 동물약품업체는 2010년을 전후로 정부의 지원 및 축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동물약품 잠재수요가 큰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는 중이다.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임상수의사와 소와 돼지, 닭 등 산업동물을 진료하는 산업동물 수의사로 분류된다.

산업동물 수의사는 가축의 진료뿐만 아니라 가축방역, 동물용의약품 처방, 농장 컨설팅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국 10개 대학에서 매년 500여 명을 배출하지만 산업동물 전공은 1~2% 수준에 그치며 고령화 추세이다.

현재 국내 동물약품 산업과 수의진료서비스는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전문인력인 수의사의 배출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산업동물이나 동물약품 회사로의 진입이 많지 않은 상황이며, 방역업무를 수행하는 수의직 공무원의 수급에도 어려움이 많아 수의대 정원 증원 등의 요구가 늘고 있으며, 대가축 등 산업동물 전문수의대 설치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축산과 데이터 기반 정밀 축산

스마트 축산은 축사에 ICT를 접목해 원격, 자동으로 가축의 사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는 농장으로 노동력 및 에너지, 사료 등을 덜 투입하고도 생산성과 품질 제고가 가능한 축산을 말한다.

현재 스마트축산농장의 자동화에 초점에 맞춰져 시작이 되었지만,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축산이 가능해지면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ICT 장비와 결합된 로봇착유설비로 노동력 절감과 데이터기반 정밀 사육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ICT 장비와 결합된 로봇착유설비로 노동력 절감과 데이터기반 정밀 사육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특히 낙농에서의 로봇착유기와 같은 장비, 사료자동급이장비는 인력을 대체하고 있어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업계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팜 업체들은 최근 데이터를 분석하는 툴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조기에 가축의 질병을 발견하면서 폐사율이 감소하고, 가축의 상황에 따라 정밀하게 사료급여가 가능해지면서 생산성을 크게 끌어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마트축산업 축산물 품질 향상 등 생산성이 제고되고 노동력 및 에너지, 사료 등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와 더불어 사육실적 관리 및 가격을 고려한 최적 출하 시기 결정 등 농장 경영의 핵심 툴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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