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한돈' 연말 특수 실종
'한우‧한돈' 연말 특수 실종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12.2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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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등심‧채끝 처지고 삼겹 판매도 부진

해외 여행객 증가하며 한우 구이용 부위 재고 증가

경기 불황으로 삼겹 판매도 시들...한우‧한돈 동반 가격 하락
연말 소비 진작을 위해 한돈자조금은 '회식비 지원' 이벤트 등을 마련해 소비 진작에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최근 소비 부진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연말 각종 모임과 연휴 등 소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한우와 한돈이 소비가 크게 줄고 재고가 늘어나며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선 한우 등심‧안심‧채끝 등 구이용 부위의 할인판매와 함께 삼겹의 재고부담을 덜기 위한 덤핑은 물론 냉동작업 양까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등‧채 한우 구이용 소비부진...재고 심화


추석과 설 명절을 제외한 최고의 소비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에도 불구하고 한우 등심과 안심, 채끝 등 일명 고급부위, 선호부위, 구이용 부위의 소비 부진이 심각한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1++등급 등 한우의 높은 등급과 구이용 부위를 주로 소비하는 고소득 소비층들의 해외 여행이 많아지면서 소비 부진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정익 농협음성공판장 중도매인(과연미트 대표)은 “연말 등심과 안심, 채끝 등 구이용 부위를 중심으로 소비 부진 현상이 지속되며 재고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연말 소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특별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심판식 마장동한우협동조합 조합장도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며 등심 등 선호 부위의 체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등심, 채끝 등의 소비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는 최근 우족 등 부산물 소비 급감과 더불어 육가공업계 경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우고기 주요 부위의 소비 부진은 육가공업체들의 주문량에 영향을 미치며 도매시장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월 1월부터 20일까지 거래된 도매시장 한우지육가격은 거세우 기준 kg당 1만 7893원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전년 같은 기간 1만 8449원에 비해서도 550원 내렸고, 지난달 대비해서도 kg당 547원 하락했다.

 


삼겹 소비 감소 심화...덤핑물량 증가하며 냉동 작업↑


경기 침체 여파는 삼겹살 소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2월 18일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에서 열린 축산물유통단체협의회 대표자 회의에서 한덕래 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경기 둔화가 계속 이어지며 송년회 특수가 저조한 상황” 이라면서 “불경기로 인해 삼겹살 소비가 감소하며 시장의 덤핑물량 증가와 함께 냉동 생산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월 들어 15일까지 kg당 5,040원대를 기록하며 선방했던 돼지 도매시장 가격은 12월 넷째주 들어 5천원 선이 무너진 kg당 4,795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는 수입 목전지 등의 가격이 높아 국내산 수요로 인해 일정 부분 가격이 지지되고 있지만, 수입량이 늘어날 경우 추가 돈가 하락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게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소비 위축 지속...2024년 가격 ‘불투명’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위축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2024년 한우 및 한돈 시장 전망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에 따르면 2024년 도축마릿수는 올해 94만3천마리 보다 3.35% 증가한 97만 5천마리로 전망하고, 올해 대비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한돈업계의 경우 출하물량은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돈자조금 미래연구소는 내년도 전망과 관련해 도축두수는 올해보다 약 10만9천두 감소한 1870만9천두로 돼지가격은 kg당 5,110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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