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세트 작업 이전인데...한우가격 ‘반짝 상승’ 배경은?
명절 세트 작업 이전인데...한우가격 ‘반짝 상승’ 배경은?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1.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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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설명절 연휴 영향...신정 한우고기 수요 늘며 가격 ‘반등’
축산물도매시장에서 중매인이 한우 지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본지 자료 사진).
축산물도매시장에서 중매인이 한우 지육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본지 자료 사진).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지난 연말 회식과 모임 수요감소로 인한 구이용 부위 적체로 고전이 예상됐던 2024년 새해 도매시장 한우고기 가격이 연말 대비 kg당 1천 원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달 둘째 주로 예정된 설 명절 한우고기 선물세트 작업이 본격화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임에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육가공업계에선 올 설 명절 짧은 연휴 기간이 1월 첫째 주 한우 도매시장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월 첫째 주 거세우 가격 1만9천 원대로 상승

1월 첫째 주 들어 도매시장 한우고기 가격은 kg당 1만8065원으로 전월 평균 1만6782원 대비 kg당 1,300원 가까이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 1만5904원 대비해선 kg당 2천 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거세우 가격은 1만9천 원대를 넘어서며 1월 첫째 주 평균 거래가격이 1만9354원으로 집계됐다.

설 명절 작업이 본격화하기 이전임에도 도매시장 한우 가격이 상승한 데는 올해 신정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올해 설명절 연휴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을 제외하면 이틀에 불과해 가족의 신년 인사를 신정에 챙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세트 수요 등이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육가공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한우 등심과 채끝 등 구이용 부위를 중심으로 재고량이 많았지만, 신정 수요가 늘며 재고 물량 대부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연말 크리스마스와 1월 1일 신정으로 작업 일수가 이틀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수요가 반짝 상승한 데 반해 작업 일수가 당초 열흘에서 8일로 줄며, 거세우 기준 약 5천 마리의 한우공급량 공백효과가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 가격은 1월 둘째 주로 들어서며 설명절 선물세트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거리 등 계절 수요까지 더해져 다음 달 명절 이전까지 지금의 가격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올 설 연휴 기간이 짧은 영향으로 설명절 기간 본가와 처가, 시댁과 친정 등에 한꺼번에 명절 인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정과 구정으로 신년 인사를 나눠 가는 사례가 늘며 예상치 못한 신정 수요가 늘었고, 이러한 영향이 한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산지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출하 대기 물량은 많지만 설 대목 작업 영향으로 지금의 가격 추세는 2월 설명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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