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줄도산 막아라...양돈조합들 연초부터 잇달아 ‘사료가격 인하’
양돈농가 줄도산 막아라...양돈조합들 연초부터 잇달아 ‘사료가격 인하’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1.17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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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당 20~33원 가격 인하...양돈농가 경영안정 조치 나서

한돈협 “협동조합 가격 인하에 민간업체들도 동참을” 촉구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지난 연말부터 생산비 이하의 돼지가격이 지속되면서 양돈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올초부터 양돈조합을 중심으로 사료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은 지난해 사료가격 약 100원/kg을 인하한데 이어 1월 들어서면서 kg당 20원의 추가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도드람양돈농협의 사료 판매량은 지난해 60만 8천 톤을 넘어서면서 약 608억원 규모의 사료 값 절감 효과로 이어졌다는게 도드람의 설명이다.

서울경기양돈농협(조합장 이정배)은 이달 1일부터 kg당 30원의 사료가격 인하 판매를 실시 중이다.

서경양돈농협 관계자는 “이번 사료가격 인하 조치는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줄이고,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 지원으로 농협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조합장 이제만)은 1월 2일부터 kg당 25원의 가격 인하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곡물가격과 연동해 꾸준히 가격 인하를 실시해온 대전충남양돈농협은 지난해 1월, 9월, 12월에 이어 올 1월 가격 인하 조치 등 모두 네차례 가격 인하를 통해 지난 1년간 가격 인하 폭이 모두 104원/kg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양돈농협(조합장 이상용)은 양돈농협 가운데 가장 큰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새해 들어서면서 kg당 33원의 가격 인하를 실시 중인데, 지난해 kg당 총 65원 인하와 함께 1월 인하폭까지 감안하면 kg당 총 98원의 가격 인하를 현실화했다.

대구경북양돈농협 경제사업본부 관계자는 "농가 조합원과의 상생을 위해 지난 연말엔 1~12월까지 사료사용 실적을 기준으로 kg당 100원의 환원사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부경양돈농협(조합장 이재식)은 지난 1월 15일부터 kg당 30원의 가격 인하를 적용 중이다.

지난해 두 번에 걸친 가격 인하로 조합원들에게 kg당 총 90원 수준의 가격부담을 경감시켰다.

부경양돈농협 관계자는 “국제곡물 시황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고 있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가격 인하요인보다는 예년에 비해 사료값 등 생산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돼지가격 하락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주양돈농협(조합장 고권진)의 경우 이에 앞선 지난 12월 21일 kg당 28원의 가격 인하를 단행, 적용중이다. 제주양돈농협 역시 조합원 농가들의 어려움을 감안, 조합과 상생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3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kg당 70원 사료가격 인하를 실시한 강원양돈농협(조합장 최덕식)의 경우 새해들어 가격 인하 시기를 검토‧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조합 가격 인하폭 100원 수준인데...민간사료는?

양돈조합과 농협사료가 지난 1년간 kg당 100원 안팎의 사료 가격 인하를 실시한 반면, 민간사료회사의 경우 공식 가격 인하가 kg당 30원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양돈조합과 농협사료가 가격 인하를 실시한 것과 달리 민간사료의 경우 가격 인하 요인 반영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7월부터 실시된 조단백 성분함량 제한 조치에 따라 CP함량 2% 감축시 kg당 15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데다, 협회가 정책 건의한 사료용 쌀 공급 확대에 따른 원가절감 요인(kg당 1~2원) 등을 감안할 때 민간사료회사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돈협회는 지난 1월 10일 ‘긴급한돈경영안정대책’에 민간사료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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