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와규 브랜드 고베 소고기로 만든 고로케가 주문 후 30년 뒤에나 받을 수 있다
일본 유명 와규 브랜드 고베 소고기로 만든 고로케가 주문 후 30년 뒤에나 받을 수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4.01.26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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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4-564, 1월26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일본내 유명 와규 브랜드 중 하나인 효고현 고베 비프(Kobe Beef)를 파는 정육점 주인이 자신들의 소고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 팔기 시작한 소고기와 감자를 섞어 튀겨 파는 고로케가 인기를 얻어 주문 후 30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효고현 다카사고시에서 지난 1926년부터 3대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 업체는 2차 세계대전이후 고로케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는데, 1999년부터 인터넷 온라인으로 특제 고로케를 주문 받아 한정 판매하면서 주문이 폭주하여 현재 6만여명의 대기자가 있어 냉동 고로케를 받아 보기까지 3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고베 소고기를 홍보한다는 목적으로 한 개당 270엔(2천4백원)짜리 고로케에 최고등급 소고기 4백엔(3천6백원)어치를 재료로 쓰는 이 고로케는 1주일에 2백개만 생산하여 판매하였는데,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 현재 1일 2백개로 생산량을 늘렸지만 주문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3살짜리 고베 암소고기만 쓰고 지역에서 우분으로 재배한 감자만을 골라 사용하며, 수확 후 남은 감자 줄기는 다시 소 농장에서 급여하게 하고 있는 이 업체는 어떠한 첨가제도 없이 오직 지역내 생산한 원료로만 고로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팔수록 적자가 나 지난 2016년 주문 대기자가 10년을 기다리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계속 판매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1년후 다시 판매를 재개하면서 가격을 500엔(4천5백원)까지 올렸으나 고베 소고기가 수출을 시작하면서 다시 소고기 가격이 2배로 인상되어 적자가 계속되고 있으며 주문 물량 때문에 관두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로케를 주문하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업체에서 파는 고베 소고기를 주문하면서 수지는 맞추고 있으나, 주변에서 사람을 추가로 더 고용해서 고로케 생산량을 늘리라는 요구는 적자가 커지는 걱정 때문에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기자들에게는 정기적으로 갱신된 주문 배달 일자를 알려주고 있으며, 1주일 전에는 최종 확정일자를 알려주는데, 주문자들은 본인들의 주소나 연락처가 바뀌면 스스로 알려주기도 하지만 연락이 안되는 경우 일일이 전화로 주문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고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원래의 점포외에 고베시에도 새로운 점포를 열 예정인 이 업체의 대표는 자신들의 영업을 통해 일본내 외진 곳에서도 고베 소고기가 널리 알려지고, 특히 주문자 중 한 암환자는 주문하는 것을 기다리기 위해 수술을 받고 완치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어 보람도 크다며, 고베 소고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자신의 고로케 판매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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