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자조금 지원으로 단체급식 시장서 ‘돌풍’
한돈, 자조금 지원으로 단체급식 시장서 ‘돌풍’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2.14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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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1억6천만원 투입...정육부위 1,640톤 소비 창출
전년 동기 대비 569톤 53.2% 증가...추가 소비 일으켜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올 겨울 유례없는 소비 둔화로 도매시장 돼지 지육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한돈자조금이 돈가 안정을 위해 추진한 ‘단체급식 한돈 사용 확대 지원 사업’이 적은 예산 투입으로 상당량의 한돈 소비에 일조하며 주목받고 있다.

‘단체급식 한돈 사용 확대 지원 사업’은 겨울철 학교 방학 등으로 한돈 정육 소비가 급감하는 시기에 전년 대비 한돈 사용 비율을 늘리는 급식 업체에 자조금을 지원해 소비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2월 시범사업과 올 1월 본사업으로 시행됐다.

모집공고를 통한 참여 신청 접수 결과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급식 시장 기준 상위 5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시작 단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더욱이 이들 5개 업체가 운영하는 급식매장은 전국 약 6,800개소로 일객수만 무려 160만 명에 달해 한돈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약 두 달여 간 1억 6천만 원을 투입한 급식 지원 사업에서 한돈 정육 부위 소비량이 1,640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9톤,  53.2% 증가한 것으로 12월 1일~20일까지의 한돈 사용량이 649톤(전년 대비 202톤↑), 1월 1일~31일까지 사용량이 991톤(전년 대비 367톤↑)에 달했다.

자조금 예산 1억6천만 원으로 550여 톤이 넘는 한돈 정육 부위의 추가 소비를 끌어낸 것이다.

단체급식 한돈 사용 확대 지원 사업은 반복되는 겨울방학 정육 소비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자조금 사업으로는 처음 도입됐다. 사진은 영양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단체급식 리워드 캠페인에 올라온 한돈 급식 메뉴(출처:인스타그램 m_ja_nutri ).
단체급식 한돈 사용 확대 지원 사업은 반복되는 겨울방학 정육 소비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자조금 사업으로는 처음 도입됐다. 사진은 영양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단체급식 리워드 캠페인에 올라온 한돈 급식 메뉴(출처:인스타그램 m_ja_nutri ).

 

전년대비 한돈사용량 증량따라 자조금 '차등' 지원

적은 예산으로도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사용 증가율에 따라 자조금을 차등 지원하는 등 한돈 소비를 늘리기 위한 기획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돈자조금은 전년 대비 한돈 사용량 20% 이상 증량을 필수 조건으로 ▲20% 증량했을 경우 kg당 200원, ▲30% 이상 증가 시 250원, ▲40% 이상 늘린 곳에는 300원/kg을 각각 지원했다.

이러한 조건에 따라 한돈 사용량을 최소 20% 이상 늘린 업체를 대상으로 자조금을 지원하는 등 한돈소비에 앞장선 업체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소비 활성화를 도모했다.

급식 업체 가운데는 최대한 자조금 지원금을 많이 받기 위해 수입육 코드를 아예 삭제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시행하는 업체까지 생길 정도로 한돈 사용 확대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단가를 중시하는 단체 급식의 경우 수입 돈육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사업 효과는 더욱 눈에 띈다.

2022년 축산물유통정보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돈의 유통 비중 가운데 급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4.9% 수준인 반면, 수입 돈육의 경우 급식이 25.4%를 차지할 정도로 급식 시장에서 수입 돈육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농가들의 힘으로 단체급식 시장에서 한돈이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2월에도 한돈 정육 915톤 소진 계획

영양사를 대상으로 한 ‘한돈 메뉴 편성 확대 이벤트’ 등의 부대 지원도 단체 급식 한돈 지원 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돈자조금은 단체급식 발주 고객인 영양사를 대상으로 한돈 메뉴를 1주일에 2회 이상 편성할 경우 한돈 케이크와 한돈선물세트 등을 시상하는 등 영양사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발주 횟수와 발주량 증가를 도모했다.

지난 연말과 설 명절 한돈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돈자조금은 단체 급식에서의 한돈 사용량 확대를 위해 2월에도 1억 원의 예산을 편성, 915톤의 정육 부위 소진 계획(전년 대비 46% 증량)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오민정 한돈자조금 전략기획부장은 “단체급식 한돈 사용 지원 사업은 한돈자조금에서 처음 시도한 사업이었던 만큼 12월 전부터 각 급식 업체 바이어들과 협의를 거쳐 적은 재원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한돈 정육 부위의 단체 급식 지원 사업이 영양사는 물론 급식 참여업체의 참여와 관심이 높은 만큼 삼겹살데이 주간엔 삼겹살, 목살 부위의 추가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한돈자조금 주최로 열린 단체급식업체 간담회 전경 모습. 손세희 위원장이 직접 회의 주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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