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천두의 생우를 실은 가축운송선이 항구에 정박하자 악취가 진동하여 민원이 쇄도하였다
1만7천두의 생우를 실은 가축운송선이 항구에 정박하자 악취가 진동하여 민원이 쇄도하였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4.02.2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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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4-575, 2월26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1천230만두의 소를 사육하며 연간 320만두의 소를 도축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최근 수도인 케이프 타운 전역에 이른 아침부터 하수도 냄새같은 악취가 진동하여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쳐 조사결과 항구에 정박한 가축 운송선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동물보호단체가 발표하였다.

남아프리카 동물보호단체 전국위원회(National Council of SPCA)에 따르면 이 선박은 쿠웨이트 선적의 가축 운반 전용선인데 브라질에서 생우 1만9천두를 싣고 중동의 이라크로 3주전 출항하여 케이프 타운에서 사료 등 보급품 보충을 위해 입항하여 정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선박에 탑승하여 실태를 조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길이 190m, 폭 32m의 이 선박에는 생우들이 밀집 수용되어 분변이 쌓여 있고 악취가 진동하였으며, 전체적인 관리 상태가 최악이었는데 냄새는 상상을 초월하여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였다.

그동안 동물 보호단체들은 이 같은 생축의 선박 운송이 밀집 수용은 물론 적절치 못한 사양관리로 탈수, 질병 발생, 사료 급여 미비로 폐사를 일으키고 심지어는 다른 가축에게 밟혀 죽기까지 한다며 생축의 국가간 수출의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실제로 몇 년전 일본해역 근처에서 6천두의 생우를 운반하던 선박이 침몰하여 소는 물론 선원 4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호주에서 1만6천두의 생축을 실은 선박이 중동지역 정세 악화로 항해 일정이 늘어나면서 폭염으로 항로를 변경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동물 보호 단체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가 생축을 거래하고 있는데, 유럽연합은 450만두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고 있으며, 남미에서는 2022년 15만두의 생우가 수출된 것으로 확인되었고, 아프리카 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단 같은 국가는 2023년 270만두의 생축을 거래하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축거래에 대해 관계자들은 많은 국가에서 도축한 고기보다는 생축을 수입해 신선한 고기를 먹는 것이 맛있다는 관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생우를 수입하기도 하고, 수출하는 국가에서는 자국내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여 농가 수익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동물보호단체들의 생축 수출 금지 요청에 대해 세계 각국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유럽내 룩셈부르크 같은 나라는 법제화 한 바 있고, 영국도 최근 하원 의결을 거쳐 상원 심의 중이며, 뉴질랜드는 살아있는 양의 수출금지를 의결하였으나 호주는 검토 단계이고 , 브라질도 법원이 제동을 걸었으나 시행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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