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우 마케팅, 3040남자에 주목해보자
[기고] 한우 마케팅, 3040남자에 주목해보자
  • 팜인사이트
  • 승인 2024.02.28 08:55
  • 호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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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지주 축산물위생교육원 부장 김태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농업전망2024’(이하 농업전망)에 의하면, 2024년도 국내 소고기 생산량은 2023년 대비 8.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우 거세우의 도매가격을 1만 8천 원 내외로 2023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3년도 한우 가격 폭락으로 인하여 많은 한우농가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는데, 2024년도에도 이러한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어두운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고, 지속해서 한우가 정상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다시 한번 찾을 때이다.

전반적인 가격하락과 할인행사를 통해 자급률을 높이고 한우 판매를 활성화하였지만, 가격할인을 통한 판매 활성화는 장기적인 기반을 구축하기 어려운 단기적 대응책이다.

왜냐하면, 잦은 할인행사는 할인행사가 없는 기간에는 오히려 한우 구매를 하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우를 정상적인 가격에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2024년에는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금리 인하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소비심리가 살아나 수요가 활성화될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더욱 적극적인 한우 마케팅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그러면 어떤 마케팅 방안이 필요할까?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필자는 그 시작으로 ‘3040남자’에 주목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세스고딘의 ‘THIS IS MARKETING’에서는 나에게 열광할 고객을 찾으라고 하면서 마케터가 어떤 변화를 일으키려고 자문하는 순간, 모두를 바꿀 수 없음을 명확히 알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모두를 바꾸기에는 그 대상이 너무 다양하고 거대하고 무관심하다는 것을 그는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특정 사람 혹은 특정 집단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할 때, 필자의 관점에서는 3040남성들이 한우 쪽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네이버에서의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여주는 [네이버 데이터랩]을 살펴보면, 2023년에 한우를 검색한 연령대는 30대가 1위, 40대가 2위를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44%, 여성이 56%를 점유했다.

 

그런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30대와 40대를 살펴보면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남성이 51%, 여성이 49%로 나타나며 40대에는 남성이 55%, 여성이 45%로 월등히 앞선다. 30대와 40대를 합치면 남성 53% 여성 47%로 나타난다.

전 연령대 평균에서는 여성의 검색량이 많지만, 한우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30대와 40대에서는 남성의 검색량이 높은 것이다.

 

소득의 측면에서도 한우 마케팅을 함에 있어 3040 남성을 타겟으로 해야 함이 명확해진다.

KOSIS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2021년도 평균소득은 333만 원으로 30대와 40대 모두 이를 상회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체 평균 389만 원인데 35~49세까지 이를 크게 상회한다. 그리고 30대와 40대 남성의 평균소득은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평균소득은 40~54세까지 가장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현재의 30대가 미래의 40대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040 남성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의 마련이 현재뿐 아니라 향후 10년의 고객층까지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농업전망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우 가격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희망찬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는, 2023년도 12월 말 재고는 전년 대비 소고기 재고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를 하나의 기업으로 적용해보면 매우 긍정적이다. 재고가 과잉수준에서 적정수준으로 감소하면, 정상적인 가격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2023년에 소비자들의 국내산 소고기 구매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소비자의 WTP(지불의향금액)가 1+ 한우 등심은 100g당 10,672원, 한우 1등급 등심은 100g 9,330원으로 농협Lyvly 등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가격과 유사하게 형성되어 있어 더 이상의 폭락사태는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이 2024년에는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들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향후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한우 가격이 곧 정상화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즉, 한우 가격이 정상화되는 시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다. 이를 준비하며 한우 판매가 정상화되는 시기에 맞추어 그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한우 마케팅’ 전략을 미리 만들어가야 한다.

한우에 대한 관심은 검색량으로 반영된다. 그래서 전 연령층 중 가장 검색량이 많은 30대 그리고 40대 남성에 주목해야 한다.

축산물 중에서 가장 비싼 한우를 구입하는 것은 소득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30대와 40대 남성에게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한우 마케팅은 특정 연령대와 성별을 타겟으로 하기보다는 보편적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이제는 한우 판매 활성화를 위해 한우 타겟 소비층을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전 연령층 중 한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고 소득도 높은 3040 남성들을 공략할 수 있는 한우 마케팅 전략 개발에 관련 업계 모두 관심을 가질 때이다.

*이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1~2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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