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부채 및 후계자 부족문제 심각 ‘적신호’ 켜져
낙농 부채 및 후계자 부족문제 심각 ‘적신호’ 켜져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4.03.18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농정책연구소, 지난해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 발표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지난해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 부채 및 후계자 부족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소장 이재용)가 ‘2023 낙농경영실태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본 연구는 낙농가의 정확한 경영실태파악을 통해, 낙농정책수립에 필요한 정보제공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12월 29일까지 농협과 낙・축협의 협조를 통해, 전체 낙농가의 약 12%에 해당하는 700호의 표본농가를 선정헤 설문조사를 실시, 회수된 표본 중 기재 내용이 부실한 표본을 제외한 489호의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낙농가 부채증가세 두드러져

2023년 농가 호당 평균부채액은 6억8100만원으로 2022년 대비 9500만원(3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억 이상 고액부채비율은 약 76.0%로 2022년 대비 26.5%p 증가했다.

부채 발생원인으로는 △시설투자(33.5%) △사료구입(24.9%) △쿼터매입(19.0%) 순으로 나타났다. 시설투자 내용은, 축사개보수 20.6%, 착유시설 20.0%, 분뇨처리시설 14.8%, 세척수 처리 10.6% 등으로 나타나, 생산성 향상 및 축산환경문제 개선을 위한 투자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낙농미래 가늠지표 적신호, ‘후계인력 부족 + 고령화’

후계자 유무 및 향후 육성계획과 관련해 △후계자가 있다(32.9%) △아직은 없으나, 육성계획은 있다(16.4%)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44.9%)로 나타나,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는 농가비율이 전년 대비 7.2%p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현재 경영주의 연령분포는 40대(18.5%), 50대(21.2%), 60대(44.0%), 70대 이상(8.8%)으로 조사됐다.

20∼40대 경영주 비율은 25.9%로 전년대비 1.6%p 감소했으며, 50~70대 경영주의 비율은 74%로 전년대비 1.1%p 증가했다.

 

수송아지 적체 및 가격하락 지속

초유떼기의 평균 판매가격은 3만4000원으로, 2022년보다 1만4000원 낮아졌다.

이 같은 수송아지가격의 하락은 지난 2022년부터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급등과 소비위축으로 인한 육우고기 도매가격 하락으로, 육우농가의 사육의지가 크게 위축돼 젖소 수송아지의 입식을 주저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수송아지 초유떼기의 처분 방법으로는 △판매(75.2%) △자가육성 및 비육(12.9%) △무상공여(9.2%) △기타(2.7%) 순으로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여전히 무상공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목장경영, ‘부채와 환경문제’ 애로사항 가장 많아

현재 목장경영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는 △부채문제(45.6%) △환경문제(23.1%) △건강문제(16.8%) △여가시간부족(7.4%) △후계자 문제(4.6%) 등으로 나타나, 예년과 같이 ‘부채’와 ‘환경문제’가 목장경영 압박요인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장폐업을 계획하는 주된 이유 중 부채문제(16.6%)는 전년대비 3.2%p 증가했으며 지난 2020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채증가와 더불어 정부의 낙농제도 변화와 환경규제 등이 농가가 폐업을 계획하는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시장개방 下 낙농전망 비관 뚜렷, 사료값 안정 요구 높아

FTA 및 다자간 무역협정 하에서 낙농에 대한 전망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56.0%) △어려울 것이다(41.9%) △해볼 만하다(1.5%)와 같이 나타나, 여전히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19년 이후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시장개방 확대로 낙농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A 하에서 필요한 낙농대책으로는 △사료값 등 생산비절감대책(54.1%) △전국단위 낙농제도개선(16.5%) 순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정부지원이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는 △사료가격 안정대책(67.0%) △낙농헬퍼지원(15.3%)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지원(7.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에 이어 올해도 사료비 급등으로 인한 생산비 저감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용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낙농가 부채 및 후계자 부족․고령화 문제가 여전히 낙농경영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시장개방 확대와 럼피스킨 등 가축질병 확산으로 낙농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사료가격 안정대책, 근본적인 낙농제도 개선 등 낙농육우 기반유지와 경영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