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95년동안 목욕탕에서 인기를 끌어 온 유리병 포장 우유가 판매 중단된다
일본에서 95년동안 목욕탕에서 인기를 끌어 온 유리병 포장 우유가 판매 중단된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4.03.27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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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4-587, 3월2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1917년에 창업하여 올해로 107년이 된 일본 모리나가 유업(森永乳業株)이 지난 1929년부터 판매하여 특히 목욕탕에서 목욕 후 뜨거운 몸을 시원하게 식히는 것으로 95년동안 인기를 끌어온 유리병 우유 제품을 포함하여 7개 병으로 포장한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번에 판매가 중단된 제품은 그동안 일부 자동판매기나 목욕탕 등에서 판매되어 왔는데, 고객들의 취향 변화와 병 운송과정 및 회수의 어려움 등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였으며, 병 포장제품들은 뚜껑이 있는 다른 포장재로 갱신되어 유통기한도 기존 12일에서 18일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 내 다른 유제품 제조 업체들도 유리병 포장 제품들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중단해왔는데, 메이지 유업은 지난 2019년 4월 병에 든 청량 음료 판매를 중지하였고, 기린 지주회사(Kirin Holdings) 산하 유업체도 최근 우유와 밀크 키피를 포함한 8개 제품의 판매를 종료한 바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 판매되는 음용유 28만톤 중에 89.6%는 종이팩 포장이며, 유리병 포장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유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소비자들이 유리병에 담긴 우유에 대해 향수를 가지고 있어 이들 제품 종료에 아쉬움을 표하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도 유리병 우유는 감소 추세에 있는데, 1880년대 처음으로 병우유 가정 배달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1975년도에는 전체 우유의 94%가 병우유였고, 1990년까지도 1일 4백만병 정도가 가정에 배달되었으나 1994년 이후 우유 판매가 자유화되면서 대형할인매장들이 플라스틱병에 담긴 대용량 우유 판매를 시작한 후 급속히 줄어들어 2010년이후에는 4%미만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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