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급육 생산 ‘송아지 관리’가 첫걸음
한우 고급육 생산 ‘송아지 관리’가 첫걸음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8.12.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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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이유·거세하면 조기 발육·출하 가능해져
포유기 고에너지 사료 급여로 ‘반추위발달’ 촉진을
천하제일 이주환 축우 박사, 한우농가 교육서 강조
어미젖을 먹는 한우 송아지.
어미젖을 먹는 한우 송아지.

[농장에서 식탁까지= 옥미영 기자] 한우 고급육 생산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있지만 첫 단추는 ‘송아지 관리’가 핵심이라는 진단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주최로 지난 12월 6일 울산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한우 회원농가 교육에서 이주환 천하제일사료 축우 R&D 박사는 ‘한우고급육 생산을 위한 사양관리 기술’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기 이유하면 '이것'이 좋다

이주환 박사에 따르면 소의 뼈와 근육의 성장은 태어나서 6개월까지 최대로 이뤄진다. 이 시기는 소의 골격을 만드는 단계로 보상성장(사양관리가 충분치 못해 발육이 억제됐던 가축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급여할 경우, 일정기간 정상발육보다 빨리 성장하는 현상)도 일어나지 않아 최대한 발육을 유도해야 한다는 게 이 박사의 이론이다.

천하제일사료 이주환 박사.
천하제일사료 이주환 박사.

송아지 관리의 핵심으로 조기 이유와 조기 거세를 강조했다.

조기 발육과 출하, 육질개선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조기 이유를 하게 되면 조기 발정으로 어미의 1년 1산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특히 송아지 관리의 핵심은 ‘포유관리’에 있다고 전제하고, 포유기 고에너지 사료를 급여를 강조했다. 고에너지 사료 급여로 반추위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사적 각인(Metabolic Imprinting)에 의한 것인데, 어린시기 환경이나 대사에 일정기간 동안 자극을 받으면 대사형질이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근내지방은 전구물질로 포도당을 선호하는데, 어린송아지의 고전분사료급여는 '대사적 각인'으로 근내지방을 형성하게 되는 등 마블링의 유전적 요인보다 어린송아지의 고에너지 급여가 더 중요하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유기 고에너지 사료 ‘물’과 함께 급여를

포유기 동안 알팔파와 같은 건초 급여는 지양해야 한다.

이 박사는 알팔파는 반추위의 융모 발달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급여를 금지하고, 대신 대용유와 함께 스타터 사료를 물과 함께 급여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주의할 것이 있다. 대용유와 스타터 사료를 급여할 때는 반드시 물을 함께 급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용유를 급여하면서 자칫 물 급여를 생략할 수 있지만 대용유는 제4위로, 물은 제1위로 유입되기 때문에 물을 급여하지 않을 경우 인공유 섭취량과 소화율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이 박사는 스타터 사료는 송아지의 포유욕을 이용할 수 있는 표유급이기를 활용하거나, 새알처럼 만들어 입에 하나씩 넣어주면 송아지 순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조기 거세 실증시험 결과는...?

적정 거세시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주환 박사는 조기 거세론에 힘을 실었다.

4개월 전후의 조기거세는 거세 스트레스에 의한 증체량 감소를 예방할 수 있고, 육질 향상과 미세 마블링 침착의 효과도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하제일사료가 단풍미인한우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기거세 실증 시험 결과 평균 4.5개월령에 조기 거세한 한우의 증체량이 가장 높았다고 소개했다.

조기이유와 조기거세 다음으로는 육성기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근간지방 발생 억제를 위해서는 ‘조사료의 질’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박사는 “똑같은 배합사료를 먹고 조사료 섭취량도 같을 때 조사료의 질이 다르면 발육 효과도 다르다”면서 “조사료 급여는 ‘양’만큼이나 어떤 조사료를 먹였는가 하는 ‘질’이 매우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료 질에 따라 영양분의 섭취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기이유와 조기 거세, 육성기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할 경우 ‘대사적 각인’ 시스템에 의해 근내지방도를 조기에 완성할 수 있어 비육기간을 3개월에서 5개월까지 추가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방청소 ‘발정관리’에 활용하며 번식률 높여

이에 앞서 우수농가 사례 발표에 나선 황태섭(제21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대표는 번식능력과 유전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는 과감히

제21회 한능평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황태섭 대표.
제21회 한능평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황태섭 대표.

도태하고 외모심사와 선대, 후대축 도축성적을 참고해 암소를 선발하는 '도태와 선발'이 농장 운영의 기본이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특히 “초 종부일령을 13~15개월령에 실시해 분만시 난산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송아지 분만을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충분한 초유를 급여하는데도 도움이 되어 송아지 생존율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정기적인 우방 청소를 통해 번식률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 대표는 “우방을 청소하는 동안 암소들의 발정을 관찰하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으로 소들을 유인해 발정을 유도하기도 한다”면서 “우방 청소가 청결한 우사 관리는 물론 번식률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