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썰]한농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 제공해야
[팜썰]한농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 제공해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1.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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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단 1점에도 당락 좌우…공정성 잃어선 안 돼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최근 청년농업인 양성 요람으로 국립한국농수산대학(한농대)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2019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 550명 모집에 2261명이 지원, 4.11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젊은 학생들에게 한농대는 하나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농대 입시에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최근 사회적인 청년실업 증가와 맞물려 농업 분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청년들 스스로 농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농업은 어렵고 힘들며 시대에 뒤떨어진 사양 산업이라는 인식에서 스마트팜 확산 등으로 기존 생산방식과는 다른 접근이 가능한 새로운 성장산업이라고 여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농대를 졸업한 청년농부들의 성공사례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점도 인식전환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 한농대를 졸업한 학생들의 평균 소득이 9000만원에 이른다는 언론보도가 나올 정도다.

성적비율
반영비율

이처럼 한농대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곳에 지원하려는 학생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농대에는 특이한 입학전형이 존재한다.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모나 직계가족이 영농·영어 기반을 가지고 있으면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재산 규모에 따라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 왔다.

국정감사 때마다 이 같은 지적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한농대 입시과정에서는 영농·영어 기반 가산점이 존재하고 있다.

영농·영어 기반이란 지원자 본인 또는 직계존·비속이 소유·임차하고 있는 농지, 축사, 선박 등을 말한다.

한농대 측은 초기 투자비용이 큰 농수산업의 특성을 고려하고, 졸업 후 성공적으로 영농·영어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농·영어 기반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시 말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입시에서 1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영농·영어 기반을 가진 학생에게 특혜를 준다는 사실은 잘못됐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한농대에 지원한 학생 중 영농·영어 기반을 두지 않은 학생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입시 때는 단 1점이 당락을 가르기도 한다. 재산이 없거나 적다는 이유로 불합격된다면 이는 명백한 기회 박탈이자 경제적 차별”이라고 지적하며, “국립대학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이런 절망감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분명한 것은 청년들이 농업과 농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 청년농업인 양성 요람인 한농대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특수성이라는 잣대로 이해해보려고 해도 입시는 공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한농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런 문제 제기는 더욱 많이 나올 것이다. 입시란 단 1점에도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잃는 순간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농대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