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칼럼] 축산업계 이제 사회적 담론에 적극 반응하자
[편집자 칼럼] 축산업계 이제 사회적 담론에 적극 반응하자
  • 김재민
  • 승인 2019.01.1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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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단체, 공장식 축산에 대한 비판 수위 계속 강화
환경 관련 단체,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축산업 책임론 지속 전파
축산업계, 실행 가능한 대안 설정과 실천으로 위기 돌파해 내야

2018년 1월 협동조합 농장과 식탁 정책연구소는 축산농장에서 유래하는 암모니아와 초미세먼지와 인과 관계를 소개하는 리포트를 작성해 축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해당 리포트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제도도 소개하였다. 당시는 미세먼지가 매우 극심했던 때로 축산업계가 1년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내고 이를 실천에 나선다면, 축산업은 환경을 생각하는 산업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해 축산업계가 강한 투쟁을 하던 시점이었고,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으로 이어지고 있어 구체적 논의는 4월에 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8년 1~2월 극심했던 미세먼지도 4월이 되자 걷히고, 축산업계 발 앞에 떨어진 여러 시급한 일들로 인해 더 이상 논의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2019년 1월 대한민국은 다시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그 사이 한중일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 환경당국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절반 정도 차지한다는 발표를 했고 우리 여론은 중국 책임론을 연일 기사화했다.

대국 중국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하게 압박할 수 있을까? 말한다고 해소가 될까 하는 의문이다. 나머지 절반은 우리 한반도에서 유례 하니 한반도 초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진짜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동물복지 문제도 최근 그 강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자돈 도태 장면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고, 돼지 분만틀, 양계장 케이지 등의 시설에 대한 개선 압박이 동물복지단체로부터 이어지고 있다.

온실가스 문제도 재점화될 조짐이다. 축산업계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이 다양한 매체가 환경재단 등과 함께 축산업을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반복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더 이상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축산업계가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축산물이 맛있고, 건강에 좋다는 식의 홍보를 자조금 도입 이후 길게는 20년 가까이해오고 있으나 그 사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슈는 점점 쌓여만 가고 있다.

2000년대 온실가스의 주된 원인 산업 중 하나라는 공격이 시작됐고, 2010년대 구제역과 AI로 인해 많은 가축이 죽어나가자 공장식 축산이 보편화되어 가축을 참혹하게 사육한다는 공격이 시작됐다. 그리고 2018년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산업이 축산업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환경운동가들은 지구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전부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축산업도, 자동차도, 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도 예전에는 말이 안 되는 듯했지만 지금은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물권 운동가들은 한술 더 떠 현대 축산업은 악의 축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집요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축산업계는 사실 무시하거나 그냥 방관하는 식으로 이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려 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SNS라는 가공할 홍보수단을 소비자들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모른척하고 무시한다고 이 쟁점이 수그러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그 여론의 압력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제 축산업과 축산인은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복지에 최선을 다하는 산업이자 종사자라는 것을 보여줘야 살아날을 수 있다. 거듭된 환경이슈와 동물권 문제에 먼저 선제적으로 개선책을 내놓고 실천을 공언해야 한다.

양계협회는 2010년대 두 차례 케이지 내 사육면적을 확대했다. 한차례는 양계협회가 선제적으로 개선안을 내놓고 실천에 옮겼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 이후 양계농장의 동물복지 문제에 대한 동물권 단체의 공격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이후 양돈장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남에게 등 떠밀린 개혁은 수세적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해서 나온 개선안에 대한 일반 대중의 평가는 박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전에 축산업계가 먼저 동물복지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발표하고, 환경개선을 위한 목표를 제시한 다음 정부에 이를 실천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식으로 일을 추진한다면 주도권을 축산업계가 쥐고 개선에 따른 공도 축산업계가 가져가게 될 것이다.

이제 환경과 동물복지라는 사회적 담론은 거스를 수 없는 수준에 와 있다. 적극 반응하고 개선해 나가는 축산업과 축산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기 위한 노력을 2019년 한 해 줄기차게 달려간다면 분명 축산업이 국민들로부터 다시 사랑받고, 우리 축산업과 축산물에 ‘팬이 되겠다.’ 나서는 소비자들이 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