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SF 확산…국내 영향 미쳐 돼지고기 가격 오를 듯
중국 ASF 확산…국내 영향 미쳐 돼지고기 가격 오를 듯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4.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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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급량 줄어 올해 평균 kg당 4600원까지 상승 전망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대로 가격 급등 방지해야” 제언
농경연 ‘농정포커스’ 통해 대비책 마련 필요성 제기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 수입량이 당초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국내 돼지고기 전체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농정포커스’를 통해 이 같이 전망하며, 올해 전체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4300∼4600원으로 전년(4296원)에 비해 약 4%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제 돼지고기 가격 하락 영향으로 2017년보다 25.5% 많은 46만 4000톤이 수입됐으며, 올해 수입량이 전년보다 다소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은 충분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별 수입량은 미국산이 가장 많았으며(18만 5000톤, 수입량 39.8%), 독일(8만 4000톤, 18.1%), 스페인(5만 6000톤, 12.1%), 칠레(2만 6000톤, 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입되는 돼지고기는 대부분 냉동으로 전체 수입량의 94.9%를 차지하는 가운데, 부위별로는 앞다리가 가장 많은 42.6%(19만 7000톤), 삼겹살 39.9%(18만 5000톤), 목심 10.8%(5만 톤) 등이다.

올해에는 전년에 충분한 수입물량 확보로 인해 수입량이 전년 대비 7%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인한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량 감소폭은 예상보다 더욱 확대돼 전년보다 16.7% 적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수입량은 4만 6000톤으로 전년 동 기간보다 18.1% 증가했으나, 2월은 12.8% 감소했고, 3월에는 20.8%나 감소한 4만 톤만이 수입됐다.

특히 앞다리(냉동)와 삼겹살(냉동)은 국내에서 수입이 가장 많이 되는 부위인데 향후 중국이 이들 부위를 포함한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수입 돼지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분기별 돼지고기 공급 및 도매가격 전망
올해 분기별 돼지고기 공급 및 도매가격 전망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확대로 인한 국내 도매가격 영향을 추정해본 결과, 올해 2분기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수입량 감소폭 확대 영향에 따라 전체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 기간보다 3.6~9.9% 높은 kg당 4900~52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수입량 감소폭 확대로 총 공급량이 줄어 전년 동 기간(4259원/kg)보다 5.7~12.7% 높은 kg당 4500~4800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에는 전년에 수입했던 재고의 소진이 가능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가 줄면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4300∼4600원으로 전년(4296원)에 비해 약 4% 내외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당초 약세가 예측됐던 도매가격은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은 모돈이 늘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제 돼지 가격 상승으로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폭이 확대돼 총 공급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4월 이후 돼지 도매가격은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로 전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농가 생산성 향상, 철저한 ASF 차단방역 등을 통해 돼지고기 수급 불안 최소화를 위한 노력 필요하다”면서 “특히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면 소비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농가 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대로 가격 급등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SF 발생 시 영향 분석 이상으로 돼지고기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돼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며, 중국 내 돼지고기 생산량 회복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미국, EU 돼지고기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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