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딸기’, 종자 국산화율도 93%
수출 효자 ‘딸기’, 종자 국산화율도 93%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3.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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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품종 제치고 세계인 입맛 사로잡아

한국의 딸기는 동남아에서 인기가 많아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딸기의 특성 때문에 동남아 등 더운 지역에서는 재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컬링팀 선수가 한국딸기를 방송에서 칭찬하자 일본의 농수산성 사이토 장관이 한국딸기 품종은 일본 품종에 뿌리를 둔다고 발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딸기 품종의 국산화와 재배 기술 발전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05년까지 한국에서 재배되는 딸기 품종의 80%가 레드펄, 아키히메 등일본 품종이었다. 이에 2005년 농촌진흥청에서는 국산품종 개발을 위해 각 연구기관과 함께 딸기연구사업단을 출범했다.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연구소에서 수량이 많고 재배가 쉬운 ‘설향’ 품종의 개발을 시작으로 국산 품종 보급의 물꼬가 트였다.

이후 수출용 품종인 ‘매향’, 저장성이 우수한 ‘싼타’, 기형과 발생이 적은 ‘죽향’ 등의 품종도 국산 품종 보급률 증가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에 개발된 신품종으로는 크기가 크고 단단한 딸기 ‘아리향’, 은은한 복숭아향이 나는 ‘킹스베리’, 당도‧경도‧풍미가 우수한 ‘금실’ 품종 등이 있다.

국산 품종이 빠르게 전국적으로 보급된 데에는 딸기연구사업단이 앞장서 농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우량묘 보급에 주력한 것도 한몫했다.

또한, 딸기 품종별 재배관리 매뉴얼과 고설재배 기술을 개발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하여 생산성을 30% 이상 높였다. 지역 여건을 고려한 에너지 절감 패키지 기술을 농가에서 실증해 45∼70% 정도 난방비용을 절감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딸기

국산 딸기 품종의 우수성은 세계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아 ‘싼타’와 여름딸기 ‘고하’ 품종은 베트남과 중국 등에 수출돼 연간 4만 달러 정도의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10년간 해마다 신선 딸기 수출물량은 늘어 2017년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4,788톤을 수출해 42,992천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딸기는 2007년 453톤 4235천 달러에서 지난해 4788톤 4만2992천 달러로 크게 늘었으며 수출국가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베트남, 캐나다, 괌 등으로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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