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 호(號) 한우정책연구소 본격 ‘출항’
한우협 호(號) 한우정책연구소 본격 ‘출항’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06.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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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한우산업 뒷받침…'구원투수' 역할 최선
한우정책연구소, 기자설명회 갖고 비전·전략과제 밝혀
김홍길 한우협회장이 한우정책연구소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이 한우정책연구소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한우협회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우정책연구소’가 조직을 완비하고 마침내 본격 출항했다.

한우협회는 지난 2월 8일 계재철 강원도 전 농정국장을 초대 한우정책연구소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선임연구원(김한종 전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책임연구원‧경제학 박사)과 책임연구원(한민수 한농연 전 정책조정실장‧경제학 석사)의 영입을 마치고, 연구소의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계재철 소장은 지난 5월 31일 한우협회가 개최한 ‘한우정책연구소 설립‧운영계획과 관련한 기자설명회’에서 “한우산업을 야구경기에 놓고 보았을 때 한우농가와 한우협회 사무국이 선발투수라면 한우정책연구소는 구원투수에 비교할 수 있다”면서 “한우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해 한우산업을 지켜낼 수 있는 한우협회의 씽크탱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피력했다.

한우산업 뒷받침할 논리 개발...'질적 성장’ 도모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한우정책연구소의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수입개방의 어려움 속에서도 농가들이 똘똘뭉쳐 양질의 단백질 제공과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며 국민건강 증진 기여와 업분야의 외형적 성장을 주도하는 성과를 냈다고 자부해왔지만 지금 한우산업을 비롯한 축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과 평가는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냄새와 환경, 분뇨 문제 등 부정적 인식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국민들 속에서의 한우산업의 지속성장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진지한 고민을 필요로 하는 대목”이라면서 “한우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운동권의 한계를 극복하는 등 ‘한우산업이 왜 지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치밀하고 철저한 논리개발과 대응을 위해 한우정책연구소를 운영코자 한다”고 밝혔다.

계재철 한우정책연구소장이 연구소 운영과 관련한 기본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계재철 한우정책연구소장이 연구소 운영과 관련한 기본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가소득 보장' 우선하는 비전&전략과제 피력

한우협회가 밝힌 한우정책연구소의 미래 비전은 한우산업을 뒷받침하는 실용적 연구에 집중되어 있다.

계재철 소장이 설명한 4가지 전략 과제 가운데 가장 최우선 순위는 ‘농가소득 보장’이다. 곧이어 닥칠 관세 제로화 시장에서 한우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무엇보다 ‘농가소득 보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장 큰 무게를 둔 것이다.

계 소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따라 중장기 과제로 송아지생산안정제 개선과 비육우 생산제 도입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략과제에는 또 국민과 정치권에는 한우산업이 왜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와 육성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논리 개발과 함께 농가의 고령화, 소비인구 감소 속에 한우산업이 어떻게 변화에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미래전략 수립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실용적 연구 개발에 집중하는 '현장형 연구소'

김홍길 회장이 이날 “연구소 역할이 현장과 동떨어져서는 한우농가와 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처럼 한우연구소는 ‘한우산업 현장에서 문제와 답을 찾는' 실용연구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종 한우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오른쪽)과 한민수 책임연구원.
김한종 한우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오른쪽)과 한민수 책임연구원.

김 회장은 특히 “연구용역비를 따기위한 연구사업 즉, '연구를 위해 연구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연구소의 운영방향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실제로 한우정책연구소는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인 미허가 축사 문제 해결과 가축분뇨법, 미세먼지와 안티축산, FTA에 따른 쇠고기 수입확대 등 한우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대응을 단기과제로 설정하고, 논리를 서둘러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수요가 많은 한우농가 입식동향 조사, 번식농가 암소도태 의향조사, 국민대상 한우산업 인식 조사 등 현장의 수요가 많은 통계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실시해 수급조절과 한우산업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해 직접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계재철 소장은 “한우산업 현장의 실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행정 업무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는 오직 저하나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경험을 쌓은 선임‧책임연구원과 효율적인 업무 분장을 통해 작지만 강한 연구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한편, 한우연구소의 올 한해 예산은 2억1900만원으로 재원은 한우자조금에서 조달한다.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한우 농가들의 숙원사업으로 출범한 한우정책연구소가 한우산업과 농가들의 바람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정책개발과 대안마련으로 한우산업의 백년대계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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