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동남아 수출길 열리나
한돈, 동남아 수출길 열리나
  • 연승우 기자
  • 승인 2018.03.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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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마카오, 긍정적 평가받아

홍콩과 마카오에서 한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돼지고기의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홍콩‧마카오 소비자와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만족도와 구매 의향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홍콩 소비자의 한국산 돼지고기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79점으로 나타났다. 만족한 이유로는 ‘위생·안전성’이 31.9%였고, ‘가격(23.1%)’, ‘품질·신선도(22.0%)’가 뒤를 이었다. 구매 의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0%가 ‘구매하겠다’라고 답해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카오 소비자의 한국산 돼지고기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7점으로 홍콩보다 약간 높았으며, ‘품질(35.3%)’, ‘가격(27.5%)’, ‘위생·안전성(19.6%)’ 순으로 만족 이유를 답했다.

한돈은 마카오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격과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기 구매 의향에 대해서는 68.1%가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부위별 수급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는 한돈의 비선호 부위를 수출할 경우, 수급 안정, 농가 소득 증가, 가격 안정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홍콩 수입업자들은 한국산 돼지고기의 장점으로 ‘뛰어난 맛과 향’을 꼽았으나, ‘가격이 비싸고 가격 변동 폭이 큰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초기 소비자 공략이 쉬울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 확보와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조사 내용과 현지 소비 현황, 접근 전략을 묶어 ‘돼지고기 수출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가이드’를 펴냈다.

자료에서 제시한 접근 전략은 ▲돼지고기 수출협의회 구성 ▲브랜드 이미지 구축 ▲품질 관리 ▲정부의 수출지원정책이다.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천동원 농업연구관은 “수출 확대를 위해 질병 없는 돼지고기 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그 기반 위에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으로 상표 인지도를 구축한 뒤, 수입국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 요건을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한국-홍콩 정부 간 검역·위생협정에 따라 홍콩에 한우와 돼지고기를 수출하고 있으나, 돼지고기의 경우 개별업체가 소량씩 수입하고 있어 따로 물량은 집계되고 있지 않다.

홍콩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한 해 3,997억 톤(2015년)으로 브라질산과 중국산이 43∼5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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