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일본 경제보복·광복 74주년 맞아 ‘농업용어’ 우리말로 순화해야
[뉴스플러스]일본 경제보복·광복 74주년 맞아 ‘농업용어’ 우리말로 순화해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08.1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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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운영 ‘전문용어표준화협의회’ 유명무실 제대로 활동 안하고 있어
농업계 “국민 정서상 맞지 않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순화 작업 나서야”
충남도 매월 ‘이달의 순 우리말’ 농업용어 5개씩 선정 적극 홍보키로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히토메보리, 아끼바레, 고시히카리, 엽채류, 미강, 출수기, 춘파, 멀칭, 관정, 한발, 선과, 다마, 다이, 견치, 노계, 육계, 육우 등”

위에서 제시된 일본어와 한자 용어들은 지금도 우리나라 농업 현장에서 자주 쓰이고 있는 용어들이다. 여전히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농업분야 전문용어들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농업계에서는 일본의 경제 도발과 광복 74주년을 맞아 농업 속에 깊숙이 뿌리박힌 일본용어와 한자어 등을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앞장서 한글로 순화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경제도발로 반일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농업계에서도 일본 농자재 불매운동 등이 지역별로 실시되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어 용어와 한자로 표기된 농업 분야 전문용어를 국어로 순화하는 작업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농업계 관계자도 “광복 74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일제강점기 때 사용되던 농업 분야 전문용어들이 현장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며 “일본어 표기나 한자는 국민 정서상 맞지 않고 용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순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경 농식품부가 전문용어표준화협의회를 운영해 농업 용어를 순화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활동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농식품부는 작년 8월, 국어책임관(대변인)과 과장급 공무원, 농촌진흥청 국어책임관, 국어분야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문용어표준화협의회’를 운영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전문용어표준화협의회’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농업분야 전문용어를 쉬운 용어로 개선하는 공공용어 순화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업계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협의회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해 농업 용어가 제대로 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의 경제보복과 광복 74주년을 맞이한 올해부터 늦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회를 운영해 순화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일본식 표현과 한자 농업용어 등을 순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표현을 청년농부와 귀촌·귀농 농업인, 관련 단체, 도민 등에게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도가 일상 농업에서 쓰이는 일본어 등을 청산에 나선 이유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은연중에 국민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제 강점기 일본이 한국어 말살정책을 쓴 것도 이런 이유가 내재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농업에서 쓰이는 대부분 일본 용어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행정관청 및 농업인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에 충남도는 매월 ‘이달의 순 우리말’ 농업용어를 5개씩 선정해 해당 단어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10월에는 흔히 쓰는 말과 농업용어로 생각하기 어려운 한자어 다섯 단어(시비, 수도, 위조, 도복, 천식)를 선택해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추욱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일본식표기, 한자어 등 어려운 농업용어를 사용하면 농산업 자체가 어려운 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도민이 쉽게 배우고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 용어로 순화 사용하고,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의 경제도발과 광복 74주년을 맞이해 충남도를 시작으로 농업 분야에 만연한 일본어 용어와 한자어 표기가 알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순화 필요한 농업용어
순화 필요한 농업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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