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역사속으로③ 시장도매인]
[팜 역사속으로③ 시장도매인]
  • 박현욱 기자
  • 승인 2018.05.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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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경매의 모습
양파 경매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양파 품질을 확인하는 모습

경매의 한계, 새로운 거래방식의 요구

경매제는 국내 농수산물 유통에 큰 기여를 했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도출돼 완벽한 거래제도로 인정받지 못했다. 단기적으로 거래가격 변동폭이 크고 경매를 위한 상·하차, 진열, 상품의 이송, 물리적 공간의 한계 등으로 새로운 거래방식에 대한 요구가 나타났다.

또한 하나의 도매시장에 수 개의 도매시장법인들이 존재해 출하가 자유롭다고는 하지만 각 도매시장법인들은 특정 품목에 강해 현실적으로 한 품목당 1~2개의 법인들로 출하가 제한되는게 현실이었다. 이는 경매제 이외의 새로운 거래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가 됐다.

유통의 강자, 대형마트의 출현

이런 분위기 속에 1990년대는 대형마트라는 새로운 유통형태가 등장했다. 유통시장 개방으로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프, 테스코 등이 생겨났고 1993년 창동에 국내 기업인 이마트가 오픈했다.

대형할인점들은 초기 공산품 중심으로 거래했으나 일부 대형할인점은 신선식품을 공략하면서 고객 유인에 성공, 할인점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몸집을 불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마트를 필두로 한 대형할인점 등은 사업초기 신선식품을 중도매인이나 산지유통인들에게 매입하거나, 매장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품질의 균일성, 사후관리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산지와 직접 접촉하기 시작한다.

산지와 직접 접촉한 대형할인점은 품질 향상에 성공했고 2000년대 소비지 시장의 지배력을 높여나가면서 몸집을 불려 나갔다. 대형할인점들은 도매시장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유통환경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는 도매시장이 발전하는 데 위협요소로 자리잡으며 새로운 대안을 필요로 하게 된다.
 
서울 강서도매시장 시장도매인 도입

이같은 대내 환경속에 2000년 농안법 개정으로 지방도매시장과 중앙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 도입이 가능해졌다. 유통단계 축소와 유통비용 절감, 농산물 가격 안정, 생산자의 안정적인 가격수취 등이 도입 취지였다.

2004년 2월 경매제 시장의 강서시장이 개장되고 같은 해 6월 국내 최초로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돼 일종의 실험모델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시장도매인이란 농수산물도매시장 개설자로부터 지정받고 농산물을 매수 또는 위탁받아 도매하거나 매매를 중개하는 영업을 하는 법인을 일컫는다.

시장도매인제는 가격과 수량 등을 미리 결정하는 수의매매 방식을 취함으로써 사전협의에 의해 경매라는 유통단계를 생략하게 된다. 또한 농안법 제35조2항에 따라 출하자 소비자 모두의 권익보호를 위해 거래물량과 가격정보, 재무상황 등을 공시해야 하는 의무가 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도매인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기존 일반 위탁상과의 큰 차별이 없다는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아오고 있다.
  
시장도매인, 강서시장서 실적 향상

시장도매인과 일반위탁상 비교(출처=강서도매시장 시장도매인제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
시장도매인과 일반위탁상 비교(출처=강서도매시장 시장도매인제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

시장도매인은 예전 일반 위탁상과 자격요건, 정산의무, 지정기간, 영업활동 등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시장도매인제 도입으로 도매시장에서는 항상 경매제와의 비교우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는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의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운영실적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에 따르면 2005~2016년, 두 제도의 성장률을 비교하면 강서 시장도매인제의 경우 59.2%로 크게 성장했으며 강서경매제 36.5%, 가락시장 17.7%를 기록했다. 공영도매시장 평균 성장률은 15.8%로 나타났다.

12년간 도매시장 성장률(‘05~’16, 출처=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12년간 도매시장 성장률(‘05~’16, 출처=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