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올해 쌀 생산량 수급에 문제없나
[이슈초점]올해 쌀 생산량 수급에 문제없나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9.10.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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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태풍 피해 여파 5만 톤 공급 부족 전망
주산지 호남·충청 피해 커…수급 대책 마련해야
현장 피해 수치보다 커 지속적인 모니터닝 필요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올해 태풍이 너무 많이 와서 피해가 크다. 작년보다 30% 정도 피해를 입을 것 같다”

지난 11일 충남 서산 부석면에 위치한 논에서는 한창 수확 작업을 하고 있는 농민들은 이구동성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곳에서 20여 년간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업인은 “태풍 피해로 콤바인 작업을 하기가 어렵다. 벼가 도복돼 정상인 벼를 작업할 때보다 작업시간이 배 이상 걸리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얼마 전 보험사에서 피해조사를 하러 왔는데 이곳에 심은 벼 35%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장에서는 보험사 조사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다른 농업인도 “벼 도복 피해뿐 아니라 이곳은 염해로 인해 피해가 매년 있던 지역”이라고 설명하며, “그런데 태풍 때문에 염해 피해가 더욱 커져 이전 보다 백수 피해 등이 커져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엎어진 벼를 수확하다가 멈춰선 콤바인을 수리하고 있는 농업인들.
엎어진 벼를 수확하다가 멈춰선 콤바인을 수리하고 있는 농업인들.

이런 현장의 상황처럼 실제 태풍 등으로 전체 벼 재배면적의 4.1%가 도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이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약 3만 ha의 벼가 도복됐으며, 이는 전체 벼 재배 면적의 4.1%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호남지역의 도복 피해가 전체 피해 면적의 절반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역의 피해면적은 전체 피해면적의 59.2%(1만 7490ha)에 달하고 특히 전남의 피해 (1만 1397ha)가 컸다. 이어 충청(5999ha)은 20.3%, 경기·강원(2622ha)이 8.9%, 영남(1480ha)이 5.0% 순이다.

여기에 태풍으로 인한 도복 피해 이외에도 흑수, 백수, 수발아 등의 피해까지 고려할 경우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 정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여파로 인해 2019년산 쌀 단수는 전년 대비 2.0% 감소한 514kg/10a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벼 생육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등숙기에 연이어 발생한 태풍과 일조량 부족 현상 등의 영향이다.

특히 대부분 지역의 단수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산지인 전남지역의 작황이 타 지역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태풍 영향으로 대부분의 벼가 엎어졌다.
태풍 영향으로 대부분의 벼가 엎어졌다.

이에 2019년 벼 재배면적에 예상 단수를 적용할 경우,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374만 9000톤으로 신곡예상수요량 고려 시 올해는 5만 톤 내외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전망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정부가 태풍 등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 벼 전량을 농가로부터 매입할 방침”이라며 “특히 피해 벼 매입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에 공급될 수 있는 신곡 물량이 감소해 부족 물량 규모는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올해 쌀 생산량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정부가 피해 벼 전량 매입뿐만 아니라 물량 부족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