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전남 고흥 박태화 씨
제22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전남 고흥 박태화 씨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9.10.17 0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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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당 12만원 낙찰…5988만원에 경매
국무총리상은 강원도 양양 이달형씨
업계 내빈과 관계자들이 대통령상을 출품축 및 출하 농가와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민경천 한우자조금위원장, 우영묵 대회추진위원장, 박태화 대통령상 수상 농가, 아내 배자영씨, 이재용 종축개량협회장, 윤태일 음성축산물공판장장.
업계 내빈과 관계자들이 대통령상 수상 농가와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민경천 한우자조금위원장, 임관빈 대회추진위원장, 박태화 대통령상 수상 농가, 아내 배자영씨, 이재용 종축개량협회장, 윤태일 음성축산물공판장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국내 최대의 한우 고급육 경진대회인 한우능력평가대회 22회 대회 영예의 대통령상은 전남 고흥 박태화씨에게 돌아갔다.

지난 10월 16일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한우능력평가대회 출품축들의 등급판정 및 경매에서 박 씨가 출하한 개체는 출하체중 791kg, 도체중 499kg, 등심단면적 134m², 등지방두께 6cm 등 출품축 230 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특히 박 씨의 출품축은 이날 kg당 12만원에 경매되면서 마리당 낙찰가격 5988만원을 기록했다. 대통령상 수상축은 9년 연속 (주)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에서 구매했다.

근소한 차로 국무총리상에 선정된 출품축의 주인은 강원도 양양의 이달형씨였다.

이 씨의 출품축은 출하체중 728kg, 도체중 481kg, 등심단면적 134m², 등지방두께 8cm 성적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위원회(위원장 임관빈)는 당초 입상자들의 시상식을 오는 11월 8일 농업인의 날 행사와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축산 농가 모임을 자제한다는 정부의 ASF 방역 기조에 따라 시상식을 취소 혹은 연기하거나 12월 열리는 대회 결과 보고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농식품부와 최종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

대통령상 수상-크로바 농장 대표 박태화 씨

유자 생산 명인 이제 한우 명인으로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큰 일 냈죠”

대통령상에 선정된 출품축을 바라보는 박태화씨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출품축들의 도체판정 결과가 발표된 지난 16일 이른 아침 대통령상 선정 소식을 듣고 아내 배자영 씨와 한달음에 음성으로 달려온 박 씨는 자신이 출하한 93번(도축번호) 도체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감히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며 얼떨떨한 마음을 감추질 못하는 박 씨는 한우사육 9년 만에 대통령상의 영예를 가져다준 소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22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남 고흥 박태화씨
제22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태화씨

유자로 이름난 고흥에서 박태화 씨는 유기농 유자 생산 농가 1호와 명인 농가로 선정되는 등 유자 생산 부문에선 이미 '고수'로 정평이 나있다.

유자 농사를 짓던 그가 한우사육까지 생각하게 된 건 순전히 유자밭에 뿌릴 양질의 유기질 분뇨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막상 한우 농사를 시작한 그에게선 지난 79년부터 약 8년간 돼지 사육경험에서 얻었던 ‘가축 사양관리의 핵심은 종자와 개량’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결국 우량 암송아지만을 선별해 입식하기로 결심했다.

40여년 전 이미 개량단지로 지정된 고흥 송아지는 어디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신뢰가 컸던 터에 그는 무려 5배의 웃돈을 얹고사는 모험을 감수하고 고흥 관내 우량 송아지만을 선별해 입식했다.

이후로 지금까지는 전국 각지를 돌며 사료 급여를 비롯한 고급육 사양관리 교육을 빼놓지 않고 수강하며 농장에 적용해나갔다. 한편으론 순천대학교에서 한우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하며 한우 연구에 매진했다.  

결국 지난해 능령평가대회 첫 출전에서 입상(추진협의회장상)의 기쁨을 맛본 박 씨는 두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상 수상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했다.

애지중지 사랑으로 키워 '대통령상'까지  거머줘

농가들에게 소개할 만한 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씨는 “저 같은 사람이 감히 조언이라니요”라며 손사레를 치면서도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고 바닥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일인 것 같지만 소 사육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이자, 조금만 게을러져도 지킬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특히 농장의 소를 정말 내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것이 대통령상까지 수상하게 된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충북 보은 이종문 사장님, 경기도 김포 김정일 사장님, 또 같은 지역 고흥 송유종 사장님에게는 농장과 사양관리부분에서, 사료와 관련해선 김점현 박사로부터 많은 조언을 얻었다”며 이분들에게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태화 씨와 아내 배자영 씨.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태화 씨와 아내 배자영 씨.
대통령상 수상축의 등심단면적 사진. 대통령상 수상축은 출하체중 791kg, 도체중 499kg, 등심단면적 134m², 등지방두께 6cm 성적으로 육량지수 73.10을 받았다.
대통령상 수상축의 등심단면적 사진. 대통령상 수상축은 출하체중 791kg, 도체중 499kg, 등심단면적 134m², 등지방두께 6cm 성적으로 육량지수 73.10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