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 '장비지원, 살포면적 확보' 등 대책 시급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 '장비지원, 살포면적 확보' 등 대책 시급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0.01.23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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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낙농 현장 "준비부족 심각" 한 목소리
범법자 양산 안될말...부숙도 검사 도입시기 반드시 유예해야
1월 17일 천안공주낙협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에서 맹광열 협의회장(천안공주낙협조합장)이 발언하고 있다.
1월 17일 천안공주낙협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에서 맹광열 협의회장(천안공주낙협조합장)이 발언하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장 축산농가들의 고민과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천안공주낙농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에 참석한 조합장들은 낙농가들의 퇴비부숙도 검사와 관련해 현장의 준비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정부 대책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김투호 동진강낙협 조합장은 "퇴비사를 넓게 지어 교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농가들은 극히 일부분인 데다 이 마저도 부숙을 위해 퇴비를 교반하면 냄새 민원때문에 엄청난 곤란을 겪게된다"면서 "이처럼 어려운 현실에서 퇴비 발효기를 이용하려는 농가들이 늘고 있지만 기기 구입을 위해선 비용부담이 억대에 달하고, 한달에 전기료만 50~60만원이 소요돼 농가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에 대한 농가들의 이해와 준비가 부족한만큼 이를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문진섭 서울우유농협조합장은 "이제는 '우유를 파는게 아니라 환경을 판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축산과 환경과의 조화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제도 시행에 앞서 장비지원과 농가계도, 퇴비사 확충 등의 여건이 불충분한 현실에선 유예를 통해 농가들이 법을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숙도 검사에 적합한 퇴비를 생산했다 해도 살포할 농경지 등 수요처를 찾기 어려운 것도 문제로 대두했다.

강래수 부산우유 조합장은 "경남지역의 경우 과거엔 마늘과 양파, 수박 등 시설채소에 가축분 퇴비 활용이 활발히 이뤄졌지만 지금은 가축분 퇴비가 갈 곳을 잃은지 오래"라면서 "퇴비를 부숙시켜 상품화했다해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퇴비 사용 활성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 역시 "조합의 공동자원화 시설에서 생산하는 가축분 퇴비역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폐비닐과 각종 잡뼈까지 유기질 비료 원료에 포함하는 환경부 방침으로 유기질 비료의 원가는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가축분 퇴비의 원가는 톤당 3400~3500원에 달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낙농조합장협의회에는 맹광열 협의회장(천안공주낙협 조합장)을 비롯해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과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가 함께 배석한 가운데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 시행과 관련해 농가의 불이익이나 어려움이 없도록 퇴비부숙도 도입시기 유예와 장비지원, 퇴비사 확충을 위한 제도개선 등 농정활동에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