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뿔 사이에 그랜드 피아노 2대가 들어가는 긴 뿔을 가진 소가 있다
소 뿔 사이에 그랜드 피아노 2대가 들어가는 긴 뿔을 가진 소가 있다
  • 남인식 편집위원
  • 승인 2020.03.27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牛)가 사는 세상 소식 20-14, 3월 27일

[팜인사이트=남인식 편집위원] 소는 뿔이 없는 소도 있지만 통상 송아지 때부터 뿔이 자라기 시작하여 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크게 된다. 그러나 일반 농가에서 기르는 소들은 사양관리에 불편하고 집단 사육 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송아지 때부터 뿔을 없애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제각(除角)이라 하는데 특수한 약품을 사용하거나 기구를 사용하여 어린 송아지 때부터 뿔이 자라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왕실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뿔을 중요시하여, 천지(天地)에 제사하는 소는 뿔이 누에고치(繭)나 밤톨(栗)처럼 나온 것을 쓰고, 종묘(宗廟)에 제사하는 소는 뿔이 한 줌(握)은 찬 것을 썼으며, 빈객(賓客)에게 쓰는 소는 뿔이 한 자(尺)쯤 된 것을 쓴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소뿔(牛角)은 무기인 활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로 쓰였으며,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재료로도 널리 활용되었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뿔을 가지고 사육되는 소들 중에 가장 긴 뿔을 가지고 있는 소는 미국 앨라바마주 클래이 카운티(Clay County, Alabama)에 있는 그린 에이크리이(Green Acres) 목장에 길렀던 소로 한쪽 뿔에서 다른 쪽 뿔까지의 길이가 3.2m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었다. 뿔이 길기로 유명한 품종인 텍사스 롱혼(Texas longhorn) 종인 이 소는 거세된 수소로 6살 때 이 같이 자란 뿔을 갖게 되었는데, 뿔의 사이가 음악회에서 쓰이는 그랜드 피아노 2대가 들어가는 크기로 인증되었다.

이 소를 키우는 목장주인은 애완용 롱혼 종의 소를 사육하기 위해 6개월령 송아지 때 이 소를 구입하였는데, 소의 이름은 멕시코의 전설적인 산적 출신의 혁명가인 판초비야(Pancho Villa)의 이름을 따와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위스에서는 얼마 전에 가축의 존엄성을 지키고, 소뿔을 제거하면 소들이 슬퍼하기 때문에, 소들이 가지고 있는 뿔을 있는 그대로 사육하는 농가에는 연간 190 스위스프랑(24만원)을 지원하는 법안을 국민 투표에 부쳤는데, 유권자의 54.7%가 반대하여 부결이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