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농업]농업 설 자리 사라지고 있다
[통계로 보는 농업]농업 설 자리 사라지고 있다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4.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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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수는 ‘감소’하고 고령화 더욱 ‘심화’
1ha미만 농가 전체 70% 차지 경쟁력 약화
농축산물 판매금액 1천만 원 이하 농가 ‘65.3%’
‘농업홀대 정책’ 멈춰야…개혁·발전 방안 마련해야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1970년대만 하더라도 활기가 넘쳤던 농촌의 분위기가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농촌을 지키는 농가 수는 계속해서 줄고 있으며, 그나마 농촌을 지키는 농업인들은 대부분 고령농이다.

여기에 농업 구조자체도 영세함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1ha미만 농가가 전체농가에 70%를 차지하고 있어 자체적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통계 지표상(통계청 농림어업조사 결과) 보이는 농업·농촌·농민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이런 암울한 지표를 반전 시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점점 표가 줄어드는 농업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이런 현상이 고착화된다면 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사라질 것이고, 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이런 모습은 여실히 나타났다. 과연 통계 지표상 우리 농업 현실이 얼마나 우울한 현실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농가 규모는

지난해 12월 1일 기준 농가는 100만 7000가구, 농가인구는 224만 5000명 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에 따른 농업 포기, 전업(轉業) 등으로 전년대비 농가는 1만 4000가구(-1.3%), 농가 인구는 7만 명(-3.0%) 감소했다.

농가 비율도 총가구의 5.0%로 전년대비 0.1%, 농가인구 비율은 총인구의 4.3%로 전년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가 인구 중 남자는 110만 명, 여자는 114만 5000명으로 여성 성비가 더 높게 나왔다.

아울러 농가가 많은 시도는 경북 17만 5000가구(전체 농가의 17.4%), 전남 14만 4000가구, 경남 12만 2000가구 순이었으며, 경기와 충남이 각각 3.8%, 3.6% 농가가 가장 많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주 연령대는

조사 결과 경영주 연령은 7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의 45.8%로 가장 많았다. 농가 경영주는 7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의 45.8%(46만 2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60대 32.1%(32만 4000 가구), 50대 16.9%(17만 가구) 순이다.

이는 전년대비 70세 이상(2.0%) 경영주는 증가한 반면, 60대 이하 모든 연령 구간에서 감소했으며, 경영주 평균연령은 68.2세로 전년대비 0.5세 증가해 더욱 농촌 지역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실제 연령별 농가인구는 7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인구의 33.5%로 가장 많았으며, 70세 이상(지난해보다 1% 증가)이 75만 3000명(전체 농가인구의 33.5%), 60대(0.3% 증가) 60만 7000명, 50대(7.4% 감소) 37만 9000명 순이다.

◆경지규모는

경지규모 1.0ha 미만이 70만 5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70.0%를 차지했다. 경지규모 1.0ha 미만 농가는 70만 5000가구(전체 농가의 70.0%), 3.0ha 이상 농가는 7만 7000가구(전체 농가의 7.7%)였다.

경지규모 5.0ha 이상은 3만 5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3.5%밖에 차지하지 못해 여전히 영세농 비율이 높아 농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농축산물 판매금액 1억 원 이상 농가를 보면 아는데 전체 농가의 3.5%만이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는 것이다.

반면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 원 미만 농가는 65만 8000가구(전체 농가의 65.3%)인 것으로 파악됐다.

농축산물 판매액
농축산물 판매액

◆농가구조는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은 2인 가구이며, 평균 가구원수는 2.2명이었다. 농가는 2인 가구가 56만 2000가구(전체 농가의 55.8%)로 가장 많았고, 1인 가구 19만 8000가구(19.7%), 3인 가구 13만 3000가구(13.2%) 순이다.

전년대비 1인 가구(1.6%), 2인 가구(0.4%)는 증가한 반면, 3인 가구 (-6.1%), 4인 가구(-6.2%), 5인 이상 가구(-11.3%)는 감소했다. 이는 농촌지역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점점 농촌에서 젊은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 여당 "특단 대책 세워야"

이처럼 지난해 농업 관련 통계를 보면 한마디로 ‘우울함’ 그 자체다. 그렇다고 생명산업이자 미래 산업인 농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농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인식하고 식품산업, 관광산업, 4‧6차 산업 등과 연계해 발전시키고 있고, 특히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식량자급률 등을 높이는데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

이에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안일한 의식과 자세부터 새롭게 뜯어고치고 농업홀대 정책을 멈추고, 새로운 개혁과 발전 방안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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