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 고성산불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요인
[이슈초점] 고성산불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요인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5.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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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간 협업강화, 과학기술 기반 진화체계 등
산림청, 2020 신산불종합대책 발표
현장적용 통한 ‘교훈 및 개선대책’ 마련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이번 고성산불을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요인이 7가지로 분석됐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지난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2020 신(New) 산불 종합대책’의 올해 안동·고성 산불에 적용한 결과를 브리핑했다. 신산불종합대책은 지난 19년 4월 강원 동해안 대형산불 이후 산림청이 수립한 것이다.

7가지 요인은 △부처 간 능동적인 협업 강화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산불예방과 산불진화 체계 구축 △치밀한 공중‧지상 진화작전 수립 △지상진화 인력동원 및 배치의 효율화 △잔불정리의 효율적 추진 △공중진화대 및 산불특수진화대 지상진화인력의 활약 △소방대원의 국가직 전환과 산불특수진화대의 정규직화 등이다.

◈부처 간 능동적 협업 강화

산림청이 꼽은 첫 번째 성공요인은 부처 간 능동적인 협업이다. 현정부 들어 산불발생 시 국가위기관리센터 주관의 범부처 전략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한편 각 부처의 장점과 특성을 반영한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신속히 가동됐기 때문이다.

이번 고성산불 대응에서도 부처 간 협력이 빛을 발했는데 우선 재난안전 총괄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지역 주민들이 산불상황을 신속하게 알 수 있도록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시와 재난방송을 실시하는 한편 선제적인 주민대피와 함께 유관기관의 인력 및 장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조치했다.

강원도와 고성군의 경우에도 작년 동해안 산불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한 산불대응은 물론 주민대피·재산피해 예방조치를 신속히 했다.

 

그리고 전국단위의 소방동원령을 내린 소방청은 주택・건물 등 재산피해를 예방하고 소방차 진입이 가능한 도로변 진화를 담당했으며, 군은 민가주변 산불진화와 뒷불정리를 지원하고, 경찰은 주민대피 및 산불진화차 진입을 위한 교통 통제를 담당했다.

산불재난 대응의 주관부처인 산림청은 가용한 헬기 39대와 유관기관의 지원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공중・지상 진화전략을 수립하고 총력 대응해 산불발생 12시간 만에 고성산불을 진화했다.

산림청은 소방청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과 소방청 119 상황실 간 교환근무도 실시하고 있다.

◈과학기술 기반한 스마트 산불예방 및 산불진화

두 번째 성공요인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산불예방 및 산불진화체계의 운영이다.

2019년 동해안 산불의 대규모 인명 및 재산피해를 심도 있게 분석해 업그레이드 된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은 대형산불에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진화전략을 수립하는 핵심적인 신기술로 산불이 확산될 지역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고속도로 통제 등을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가지고 있는 산림의 경사도, 토질, 수종, 나무나이, 사면의 위치(북사면, 남사면 등) 등 GIS 기반의 산림정보와 기상정보(바람의 속도, 방향, 건조도 등)와 산불상황을 종합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은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국가위기관리센터, 행안부, 소방청 등 모든 산불 유관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되어 각각의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데 핵심적인 기반이 됐다.

또 산림청은 올해부터 산림드론감시단을 활용한 스마트한 산불예방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큰 강원 동해안 일원에 불꽃・연기 등을 자동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CCTV도 보급하고 있다.

이번 고성산불에서도 이러한 스마트한 산불 대응체계를 가동하여 신속한 주민대피는 물론 빠른 산불상황판단과 진화작전 수립에 큰 기여를 했다.

◈치밀한 공중‧지상 진화 작전 수립

세 번째 성공요인은 계절별 산불양상에 따른 치밀한 공중・지상 작전의 수립이다.

겨울 산불은 12월부터 4월 중순에는 낙엽, 가지 등 산림 내 연료물질이 많아 산불의 화세가 세고 결빙과 강풍 등으로 지상진화가 어려운 특징이 있다. 따라서 겨울 산불은 불머리(火頭) 진화를 핵심전략으로 초대형・대형 헬기를 중심으로 공중 진화 작전을 펴고, 인력 중심의 지상진화는 방어선 구축 및 잔불 정리 중심으로 진행된다.

봄·여름 산불은 4월 중순부터 11월에 발생하는데 산림이 우거지고 산림 내 습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산불의 화세는 약하나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시기에는 지상진화 작전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연기로 인한 헬기안전 및 시야확보 상황을 고려하여 헬기를 투입한다.

공중진화 전략도 초대형 등 주력헬기와 기타 헬기의 특수성 및 산불특징을 반영하여 5개 분대를 편성하고 지휘헬기를 지정하여 헬기투입 순서와 헬기의 안전운항 등을 지휘했다.

 

◈지상진화 인력동원 및 배치 ‘효율화’

산불은 도심 또는 마을 인근에서 발화하여 산줄기를 타고 산중턱, 산 정상을 타고 넘어가서 대형화되는 경향이 대부분으로 일반적으로 일부 도심지역을 제외하고는 마을의 진입로가 좁고 곡선화되어 있고, 산에 임도개설도 매우 제한되어 동원차량 및 인력 등 각종 동원자원으로 매우 혼잡한 상황이 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사정에 밝은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국유림관리소가 수시로 현장협의회를 통해 현장상황에 맞는 장비, 인력동원 및 배치를 통하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현장 대응을 추진했다.

또 정확한 현장상황에 따른 대처를 위하여 현장 지휘차량에 산불상황관제시스템에 탑재하여 국유림관리소를 중심으로 32대를 운영했고, 이를 통해 산불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는 불머리(火頭)와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주불을 진화하고 산불예방진화대는 중・저지대 중심으로 산불진화에 총력을 다했다. 지방자치단체는 행정안전부의 특별교부세를 통해 올해 155대를 보급하는 등 총 187대를 현장지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 할 예정이다.

◈잔불정리 효율적 추진

최근 산림 내 낙엽 등 지피물의 두께가 20cm상 되는 경우가 많아서 잔불진화에 어려움이 많고, 재발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동원되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소방 및 군 인력을 구역별로 조를 편성하여 투입함으로써 모든 잔불이 정리되도록 치밀하게 배치했으며, 조별로 잔불정리 사진을 제출받아 물샐틈없이 모든 잔불이 정리됐는지 사후확인 조치를 했다.

안동의 병산서원, 사찰 등 매우 중요한 문화재가 있는 지역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투입할 수 없는 험준한 지역은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를 투입해 주불과 잔불 진화를 맡겼다.

또 산불예방을 위한 산림 내 지피물제거 작업 또는 산불예방 숲가꾸기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 등 지상진화인력 활약

작년 4월에 발생한 고성산불과 같이 올해 고성산불도 야간에 발생했으나 산불피해면적은 작년 897ha, 올해 85ha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으며 올해 고성산불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가 투입 된 후 2시간 30분 만에 주불을 진화했다.

이렇게 산불피해를 최소화하고 단시간에 주불을 진화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New) 산불정책의 일환인 계절별 산불진화 전략에 따라 봄·여름산불은 야간 지상진화 작전 추진이 가능했다.

야간에 바람이 잦아든 틈에 산불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등 총456명의 산불진화 인력은 사활을 걸고 불머리(火頭)와 험준한 산악지역에 투입되어 진화헬기가 투입되기 이전까지 산불을 60%까지 진화했다.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는 산불진화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최정예 산불 진화인력으로 꼽고 있다.

◈소방대원 국가직 전환 및 산불특수진화대 '정규직화'

지난 4월1일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대원도 산불진화 작전에 한 축을 담당했다. 소방의 국가직 전환으로 산불상황별 대응 단계에 따라 전국의 소방대원과 소방차를 신속하게 동원하여 산림연접지 산불을 차단하고 민가를 우선 보호함으로써 주민 안전과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또 산불특수진화대를 정규직화하여 적극적인 산불진화를 추진하는 동기부여 역할도 한 몫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개선과제 및 대책

산림청은 앞으로 산불 대응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산불대응을 하는 한편, 산불감시 및 원인규명을 강화해 나아갈 계획이다.

먼저 농・산촌인력의 고령화 등으로 산불진화 인력동원에 어려움이 있어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를 신기술과 장비를 겸비한 최정예요원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올해 435명의 산불특수진화대 중 160명을 정규직화 했고 남은 인력에 대해서도 앞으로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불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도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과 소화탄·소화약제 등 신기술 활용 능력을 배양하여 미국의 산불진화 정예요원(hotshot)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방침이다.

스마트한 산불대응도 강화할 계획으로 산불예방 측면에서는 지능형 CCTV・드론 등을 활용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산불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산불진화 측면에서는 로봇・소화탄・소화약제 등을 개발하는 한편 좁은 도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특수진화차 개발을 추진 해 나가고, 스마트산불 대응과 관련된 R&D를 민간기업과 적극 발굴·추진하여 세계적인 산불방지 선도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또 산불 가해자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경찰관서와 합동으로 잠복 근무조를 현장에 투입하며, 산불원인 규명을 위해 부처 합동 산불 조사반을 운영해 나가고, 이번 고성산불의 원인을 주택 화목보일러 과열로 인해 산불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를 교훈삼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화목보일러 굴뚝소재에 대한 규제검토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종호 청장은 “산불 등 재난업무의 대응 성패는 지역주민, 유관기관 등의 긴밀한 협업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산림청이 보유한 지난 60여 년 간의 특화된 산불진화 노하우와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여 철두철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