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노동의 종말 고하는 ‘최첨단 농기계’
[특집] 노동의 종말 고하는 ‘최첨단 농기계’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7.0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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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폰 하나면 ‘OK’
무인농기계-로봇 농민 대신 농사짓는 시대
농민에게 신기원…작업효율성-소득향상 기여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예전 우리 농촌에서는 마을사람이 모두 모여 땅을 일구고 모내기를 하며 농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가을이 다가오면 황금들녘으로 다시 헤쳐모여 낫을 들고 벼를 수확했다.

품앗이라고 하는 전통은 수확철만 되면 마을주민과 대민지원을 나왔던 군인들까지 힘을 모아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으로 재현됐다. 당시 대부분의 농지가 정리 돼 있지 않았고 소규모(1ha미만)농지에서 함께 농사를 지었던 시절이 남긴 상흔이다.

이 시기 벼 수확은 많은 노동력이 투입됐고 한 사람당 하루 200평씩의 할당량이 정해져 있을 정도로 농사일은 더디고 지루한 작업이었다. 생산성도 마찬가지다. 효율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에서 1970년대부터 식량증산과 농업발전을 위해 녹색혁명 등 국내 농업을 쌀 생산에 집중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부터 농지조성과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됐다. 아울러 농기계 산업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 쌀전업농(6ha이상)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대규모 농지기반정비 사업이 추진됐고 지금의 형태로 이어지게 됐다.

쌀 농업의 형태가 변화되면서 농기계 산업도 변화를 맞았고, 모내기에 사용되는 승용이앙기와 수확기에 사용되는 콤바인은 시대변화에 맞게 점점 고급화‧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변화 때문에 농업이 노동집약 산업에서 점점 기술 집약 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손모내기를 하는 모습.
자원봉사자들이 손모내기를 하는 모습.

단적인 예로 모내기철이나 수확기에 이앙기와 콤바인의 등장으로 더 이상 많은 농민들이 손이나 낫을 들고 작업할 필요가 없어졌고(인력감소), 심지어 200평을 작업하는데 예전에는 하루가 걸렸던 것이 10~20분 안에 끝나게 돼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실제로 서산 들녘(4400평 기준)에서 승용이앙기나 콤바인 3대(6조 기준)가 함께 작업을 하면 40분 이내에 작업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이앙기와 콤바인 기능이 더욱 향상‧발전돼 가고 있다. 농민들에게 이앙기와 콤바인은 신기원과 같은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이렇게 농기계산업 발전으로 우리나라 농업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고, 특히 농민들에게 작업 효율성과 경영안정화를 이루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농업은 또 하나의 전환기를 맞이한 셈이다.

미래 농업·농촌의 모습은 논과 밭에서 자율적으로 농기계가 알아서 농사를 짓거나 로봇들이 농민들을 대신해 농사를 짓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무인드론, 무인농기계, 로봇,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노동의 종말 고하는 최첨단 농기계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주요 농기계 제품들은 무인화 될 것이고, 지금까지 사람이 해왔던 모든 작업을 무인농기계가 대체되고 있다.

IoT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똑똑해진 트랙터 등의 농기계는 위치정보 데이터를 이용해 정확하게 파종할 것이다. 더 나아가 트랙터에 부착된 사물인터넷 센서는 논밭을 갈면서도 곧바로 수분량, 질소함유량, 미생물의 양까지 자동으로 분석해 농민들에게 전송한다.

농민들은 집에서나 다른 일을 보더라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작업 현황을 볼 수 있고 지시도 내릴 수 있게 된다.

 

얀마에서 개발한 자율선회주행 가능 이앙기 모습.
얀마에서 개발한 자율선회주행 가능 이앙기 모습.

다시 말해 논밭에 나가면 미래에는 사람 대신 각종 농기계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야간에는 작업을 어려웠지만 미래에는 농민이 잠들어 있어도 로봇이 GPS와 전자지도의 안내를 받으며 자율주행으로 들판에 나가 필요한 농작업을 실시하는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정말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꿈같은 미래의 모습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일부 농기계의 경우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적인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각 작물에 맞춘 비료, 살충제, 물의 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트랙터를 개발했으며, 곧 상용화할 방침이다.

CHN은 운전석 자체가 아예 없는 트랙터를 시험 중인데 농부들이 트랙터가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것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게 만들고 있으며, 이 제품 역시 곧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로봇 트랙터 개발사인 얀마, 구보다, 이세키가 1세대 무인 트랙터인 ‘로보트랙터’를 곧 출시할 전망이다. 일본에서 출시 예정인 로보트랙터는 AI를 기반으로 논밭을 일구는 로봇으로, 소규모 논에 물을 대 벼농사를 짓는 데 쓰일 예정이다.

특히 노동력이 많이 드는 과수나 원예 분야에서도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돼 미래에는 사람을 대신해 로봇들이 딸기를 따거나 사과, 배, 토마토 등을 직접 수확하고 관리하는 모습을 될 것이다.

이처럼 논과 밭에서 무인농기계와 로봇들이 농민들을 대신해 농사를 짓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밤낮 상관없이 알아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 농업은 노동의 종말을 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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