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품종 난축맛돈 유통 생태계 한축 담당
제주 신품종 난축맛돈 유통 생태계 한축 담당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0.11.09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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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드림포크, 제주산 돼지 전문 유통...새 스펙으로 무장
네이버 2020년 2분기 검색 순위 상위권 차지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통권 37호) 2020년 10월호 기사입니다.

[팜인사이트=김재민 기자] 얼마 전 명절 이후 온라인에서의 돼지고기 쇼핑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자료를 검색하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2020년 7월~9월까지 돼지고기 인기검색어에 ‘제주드림포크’라는 브랜드가 30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돼지고기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브랜드나 업체명을 특별히 검색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이한 현상이라 생각해 해당 업체 홈페이지 그리고 드림포크의 쇼핑몰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다.

제주드림포크는 네이버에서 돼지고기 소매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3가지 카테고리의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제주 일반돼지, 제주흑돼지, 난축맛돈으로 그중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삼겹살과 흔히들 돈마호크라 불리는 돼지뼈등심 상품이 주력이었다. 전지, 후지, 사태 같은 잘 판매가 되지 않는 상품은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었다.

뼈등심은 스테이크전문점인 아웃백이 몇 년 전 내놓은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흉내낸 상품으로 돼지갈비뼈에 가브리살, 삼겹살, 등심덧살, 등심, 등갈비 총 5가지 부위가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상품이다.

제주드림포크는 흑돼지, 난축맛돈, 일반돼지의 각기 다른 품종의 뼈등심과 삼겹살을 선보여 많은 뼈등심을 판매하는 업체 중에서 단연 돋보일 수 있었다.

국내 많은 돼지고기 유통업체가 있고, 또 제주 돼지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도 많은데 제주돼지 뼈등심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주드림포크라는 회사 이름을 검색해 상품을 구매했을까?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수소문하여 제주드림포크를 이끌고 있는 변영준 이사와 연락이 닿아 사업장을 방문하였다.

 

▲ 돈마호크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돼지프렌치랙,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힙한 상품이다.

제주드림포크는 사업장을 김포에 두고 있다. 제주돼지 유통업체이니 본사가 제주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제주에서 사육된 돼지도 결국은 가장 큰 소비시장인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하기에 서울이 지척인 김포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김포공항과도 가까워 제주 지역 거래처를 방문하기에도 최적의 위치라 생각이 들었다.

국내 육가공업체들은 보통 일일 200~300두를 작업하는 게 일반적인 규모인데 제주드림포크는 일 100두 정도의 제주돼지를 작업하고 있었다. 일반 돼지 육가공업체에 비하면 소규모이지만 제주돼지 전문 유통업체로만 한정한다면 중간 정도의 규모라는 게 제주 드림포크 변영준 이사의 설명이었다.

앞서 돼지고기 인기검색어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흑돼지는 네이버에서 돼지고기를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상품 2위에 랭크되어 있다.

 

▲ 난축맛돈의 생산과 유통, 소비 생태계는 제주드림포크가 생산농장과 소비시장을 연결시키면서 가능하게 됐으며, 난축맛돈연구회는 그 중심축이 되었다.

제주흑돼지를 전문 유통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제주드림포크 검색양도 늘어났을 것이다.

변 이사는 전체 취급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난축맛돈’을 전문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드림포크가 판매 중인 난축맛돈은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가 육성한 재래돼지 품종으로 시장에서는 별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난지축산연구소에서 난축맛돈을 분양 받아 사육을 하는 농장도 이를 별도의 품종으로 판매하지 못하고 일반 제주흑돼지로 출하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제주 재래돼지의 피를 물려 받은 난축맛돈이 언젠가는 제주를 대표하는 돼지로 발전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묵묵히 사육에 매진하였고, 제주드림포크와 협업을 통해 빛을 보게 되었다. 

변 이사는 우연한 기회에 돼지고기 시장 연구를 하고 있던 서울대 문정훈 교수의 권유로 난축맛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난지축산연구소, 사육하는 농가를 여러 차례 찾은 끝에 승낙을 받을 수 있었다.

제주드림포크 혼자서 난축맛돈 판촉에 팔을 걷어붙였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대 문정훈 교수, 난지축산연구소, 제주드림포크, 송훈세프 등이 협업하면서 난축맛돈을 제주 재래돼지로 점차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고, 온라인시장에서 작은 육가공업체인 제주드림포크가 국내 대형 돼지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수한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제주드림포크가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가 육성해 내고, 농가가 사육하기 시작한 신품종의 돼지를 전국으로 유통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고, 송훈 세프를 비롯한 제주드림포크 거래처 식당에 고기를 공급하면서 난축맛돈 유통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 난축맛돈 사육농장을 제주드림포크 직원들

제주드림포크는 남들이 하는대로 장사를 했다면 이루지 못할 성과였을 것이다.

제주돼지에 대한 생각도 재미있었다. 제주산 흑돼지, 제주산삼원교잡종 모두 육지돼지와는 다른점이 있다는 것이다.

제주돼지는 오랜시간 제주도 내에서 폐쇄육종되었기 때문에 흑돼지, 삼원교잡종 모두 맛과 육질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시돌목장을 중심으로 양돈산업이 시작되었고, 이후 제주도 내에서 농장간 종돈을 교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돼지를 사육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종돈이 외국으로부터 계속 들어오는 육지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쉽게 조달이 가능한 일반 돼지 대신 제주돼지를 선택했고, 흑돼지와 난축맛돈이라는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품종을 상품으로 보유한 것은 큰 강점이다.

 

▲ 제주드림포크와 설성목장은 난축맛돈을 원료육으로한 캔햄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새로운 스팩에 빨리 적응하면서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조금은 힙한 상품을 제빨리 취급한 것도 인지도 상승에 큰 동력이 됐다.

제주드림포크는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돼지부산물 가격이 하락하자. 흑돼지 족을 활용해 돼지족발상품을 개발해 출시했고, 설성농장과 협업해 난축맛돈을 원료육으로 쓰는 ‘캔햄’도 출시했다. 난축맛돈 뒷다리살을 원료육으로 사용한 냉동만두도 준비 중인데 시제품을 경험한 결과 시중에 나온 만두상품을 쉽게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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