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사료값 어떻게 될까
2018년 상반기 사료값 어떻게 될까
  • 옥미영 기자
  • 승인 2017.12.26 16:56
  • 호수 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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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 수급 상황은 호조
해상 운임 중가·원 달러 환율이 변수

 

세계 옥수수 수급 호조 vs 해상운임 증가가 부담

미국의 옥수수 작황이 단위당 생산량에서 역대 최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요 사료곡물의 국제 수급 상황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 상반기에는 사료가격 안정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선복 해체량이 증가하며 선복증가율이 크게 낮아지는 등 해상 운임 강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9일 도드람양돈농협에서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협의회 (회장 정영세 부천축협조합장)에서 이양구 외자구매부장은 국제곡물 및 환율 시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장의 분석에 따르면 옥수수 최대 주산지인 미국과 브라질의 작황과 수확이 일기 호조 등에 힘입어 옥수수 가격은 톤당 188~193불에서 유지되는 등 당분간 약보합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미산의 경우는 이보다 3~5불 높지만 주산지인 브라질의 경우 파종기 일기 호조로 수급 상황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두박 역시 중국의 수요증가가 가격에 다소 변수가 될 수 있으나 미국과 브라질 생장기 일기호조로 당분간 가격 안정이 예상됐다.

사료용 공급이 가능한 원산지 제한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소맥은 높은 가격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210불대의 강세가 전망된다. 이밖에 채종박, 야자박, 팜박, 소맥피, 단백피 등 주요 부원료 시황 역시 수요 증가와 재고 부족 등의 원인으로 전반적인 가격 강세 또는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해체량이 증가하는 등 크게 낮아지고 있는 선복 증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운임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들어 신조 인도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최근 해체된 선박만 1만 척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물동량을 기준으로 할 때 약 3억6천만톤에 해당한다.

여기에 친환경 규제 강화와 20년 이상된 선박의 수송 효율 저하로 노후된 선박의 해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16년 수주 절벽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수발주는 증가추세에 있어 해상운임 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측됐다. 더불어 국제 경기 상승 국면과 유가 상승 역시 해상운임 상승 요인이다.

환율 안정이 변수, 원화 강세 지속 전망에 희망

이처럼 주요 곡물의 수급은 안정된 반면 해상운임 인상 배경 때문에 상반기 사료값 안정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높다. 지난 11월 9일 열린 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협의회에 참석한 조합장들은 “주요 원료곡 매입과 환율 결제 등에 신중을 다해 가공조합 경영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내년 상반기 사료가격 인상 등에 대해서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11월 9일 도드람양돈농협에서 열린 배합사료가공조합장 협의회 진행 모습.
11월 9일 도드람양돈농협에서 열린 배합사료가공조합장 협의회 진행 모습.

다만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은 향후 사료가격 안정에 가장 긍정적 배경이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11월 말 1090원선까지 무너졌기 때문이다. 종가 기준으론 2년6개월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화 강세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수출 중심으로 회복세 조짐을 보이는데다 최근 한·중 관계 복 원에 대한 기대감 역시 원화 강세 요건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경제성장과 증시 활황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은 원화가치를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 강세가, 미국이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보다 우세 하지만 내년도 해상 운임 인상이 예고되어 있어 사료시장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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