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근출혈 보험 '민간 축산물 도매시장'까지 확대
소 근출혈 보험 '민간 축산물 도매시장'까지 확대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06.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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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처리협-NH손해보험 '근출혈 보험' 협약식 가져

거세·비거세우 보험료 차등 적용...농가 위험 부담 경감
축산물처리협회 김명규 회장과 NH농협손해보험 홍순광 부사장, 관계자들이 '소근출혈보상보험' 업무 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축산물처리협회 김명규 회장과 NH농협손해보험 홍순광 부사장(가운데) 및 관계자들이 '소근출혈보상보험' 업무 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민간 축산물 도매시장으로 소를 출하하는 농가들도 근출혈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농협 경제지주 4대 축산물공판장(음성, 부천, 나주, 고령)과 농협 계통 축산물공판장(부경, 도드람, 대전충남)만 가입되어 있던 소 근출혈 보험 계약이 민간 축산물 도매시장으로까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는 NH농협손해보험(대표이사 최창수)과 지난 6월 26일 '농가소득 보전 및 공판사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근출혈 발생으로 인한 손해를 보험을 통해 보전하는데 적극 협력키로 했다.

농협 계통 도매시장에서 '민간'으로 확대

NH농협손해보험은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소 근출혈 보상 보험'을 개발, 판매해왔다.

보험 출시 첫해인 2019년엔 농협 4대 공판장과 도드람LPC에서 총 출하두수 26만 5천두 중 63.1%인 16만7천두가 가입한데 이어 이듬해엔 대전충남양돈농협과 부경양돈농협이 잇달아 가입하면서 총 출하두수 26만8천두 중 78.1%인 20만9천두가 가입하는 등 해마다 가입율과 두수가 크게 증가해왔다.

이같은 영향으로 소 근출혈 보험의 피해보상 보험금은 지난 한 해 동안 3784두에 23억 3천만원이 지급됐다.

보험금 지급규모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적지 않았던 건 보험 가입율 증가는 물론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한우가격 영향이 적지 않았는데, 결국 근출혈 발생으로 경락가격이 하락한 농가들이 보험 가입으로 손실분을 상당부분 보상받으면서 농가의 실익 증진면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거세우-비거세우 보험료 차등 적용

그동안 도축과 경매과정에서 발생한 근출혈로 인해 손실을 입어왔던 농가들은 '보험'을 통해 경제적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농협 계통 축산물공판장들만 가입한 상황이어서 일반 도축장으로 출하한 농가들의 경우 제도밖에 노출되는 등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여기에 NH농협손해보험 역시 가입자가 한정된 상황에서 상품 개발 당시 예상치 못했던 큰 폭의 한우가격 상승 등 여러 변수들로 보험료 지급 부담이 늘면서 민간 도매시장으로까지 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왔고, 결국 축산물처리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전체 도매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현실화됐다.

민간도매시장의 보험료는 기존 농협경제지주 및 계통 축산물도매시장이 공판장과 조합, 농가가 1:1:1로 분담하는 것과 달리 농가와 도축장이 1:1로 분담하게 된다.

여기에 기존 보험과는 달리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근출혈 발생빈도가 현저히 다른점 등을 감안, 거세우의 경우 두당 1만6950원, 비거세우는 두당 3800원으로 차별 책정됐다.

도축장별, 품종별 차등 적용 확대 추진

민간도매시장의 근출혈 보험 가입이 현실화되면서 전체 소 출하의 절반 가까이가 근출혈로 인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소 도축두수는 89만423두로 이 가운데 농협 및 민간 축산물도매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55.6%인 48만9064두였다. 여기에 최근 한우협회는 한우자조금의 재원을 활용해 한우농가 모두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일반 도축장들의 근출혈 보험 가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전체 도축장에서의 근출혈 보험 확대 시행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금번 민간 축산물도매시장에서 거세우와 비거세우의 보험 가격을 차등 적용한 NH농협손해보험은 향후 농협 및 계통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같은 방식의 보험료 가격 산정을 고민중에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도매시장별 근출혈 발생 비율과 보험료 지급액 등을 고려, 작업장별로 보험료를 차별화 해 나갈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급된 보험료의 91%가 농협 4대 공판장에 집중되면서 올해 3월부터 농협경제지주 4대 축산물공판장은 보험료 가격이 대폭 인상돼 농협계통 도매시장보다 3800원 비싼 1만3,750원에 책정됐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소 근출혈 보험은 그동안 도축장과 농가들의 분쟁 요인을 '보험'으로 해결하면서 이같은 갈등 해소는 물론 농가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해소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 농협경제지주와 계통 축산물공판장에서도 소의 성별에 따른 보험 가입 금액 차등 적용은 물론 근출혈 발생 비율과 빈도에 따른 도매시장별 보험료 산정 등 합리적인 보험료 가격 마련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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