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방적 한돈농가 규제 “좌시않겠다”
정부의 일방적 한돈농가 규제 “좌시않겠다”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1.12.03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돈산업과 농가의 권익 대변에 모든 역량 집중할 것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전문지 기자간담회 개최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그동안 한돈협회가 한돈농가와 산업을 위해 많은 일은 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많은 농가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한돈협회가)정부의 대변단체냐, 혹은 1인을 위한 협회냐 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약속한 ‘농가가 주인되는 한돈협회’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지난 12월 1일 aT센터에서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4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한돈협회 운영 계획과 비전에 대해 피력했다.

‘농가가 주인되는 한돈협회’ 반드시 만들터

손 회장은 이날도 ‘농가가 주인되는 한돈협회’를 거듭 강조했다.

미래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에 이밖의 활동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손 회장은 “한돈협회라는 조직이 기본에 조금 덜 충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당면 현안에 대해 한돈협회와 직원 모두가 마치 내가 주인인것처럼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대처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차츰 한돈협회가 바뀌고,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농가가 주인되는 한돈협회가 되어가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중립과 동물복지 등 한돈산업의 해결 과제로 떠오른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솔직히 30여년간 돼지를 키워온 농민의 입장에서 보면 ‘동물복지’라는 것이 어색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정부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동물복지가 과도한 것은 없는지 재조명하는 한편, 산업동물로서 동물복지에 대한 새로운 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악취민원 등 환경규제에 대해 ‘적극 대응’

탄소 배출 문제와 관련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양돈산업의 경우 탄소 배출이 큰 비중을 차지 않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악취민원과 그로 인한 환경적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선 대안을 가지고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돈이력제와 양돈장의 ‘8대 방역시설 의무화’ 추진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농가가 도무지 수용하기 어려운 불가능한 제도들을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책의 이해당사자인 농가들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정책을 만들고,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범칙금을 물리고 하는 정책이 과연 민주주의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무지 1차산업(돼지사육)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지, 포기하라는 건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1차산업, '식량안보' 차원서 접근해야

손 회장은 금번 요소수 사태만 보더라도 단순한 원료의 수급이 사회 전반을 마비시킬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농가들이 현장을 떠나고 없다면 국민의 먹거리는 누가 책임질 것인지, 수입에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정부의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돼지고기 이력제와 돼지 등급판정 제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깊이 있게 검토해 나가겠면서도 제도 유지를 위한 도축장 및 유통업계의 비용과 관련해선 “소비자들에게 알권리와 함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 만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농장은 대물림하지 않고 싶다. 내가 겪은 이런 상황(민원)들을 자식들한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양돈농가의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제 협회가 나서 농가들의 아픈 부분을 주인된 마음으로 적극 해결하고, 또한 제도를 보완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