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썰]“여러분은 안전한 식품을 먹고 있나요”
[팜썰]“여러분은 안전한 식품을 먹고 있나요”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09.2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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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환상 버려야…구체적 확인 후 구입해야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최근 소비자들은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온라인을 비롯해 오프라인에서는 유기농 표시를 달고 나온 제품들로 넘쳐난다. 한마디로 유기농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몸에 좋고 건강한 식품을 먹겠다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욕구다. 특히 자녀들을 생각한다면 더 그러할 것이다.

유기농의 사전적 의미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자란 천연성분 등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화학비료나 농약을 최소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퇴비나 유기질 비료만을 이용해 재배한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재료는 다양한 먹거리(육류, 채소, 과일, 가공식품 등)와 물티슈, 유아용 화장품 등 여러 방면에 이용되고 있다.

유기농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더 비싼 편이지만 유기농이라는 단어 자체가 깨끗함과 건강함을 연상시켜 많이 소비되고 있다. 특히 유아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유기농 제품은 안성맞춤이어서 많이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재배나 제조 과정 및 제품에 농약, 화학비료, 합성방부제, 색소 및 유전자조작식물(GMO)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유기농이 아닌 제품이 유기농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26일에도 마트 제품을 건강한 유기농 디저트로 둔갑시켜 판매한 ‘미미쿠키’가 적발돼 논란이 됐다. 미미쿠키는 충북 음성에 온라인 업체로 유기농 밀가루, 국산 생크림 등 좋은 재료를 쓰고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하면서 엄마들에게 굉장히 큰 인기를 끌었던 업체다.

온라인의 특성상 한번 입소문이 난 업체는 빠르게 널리 퍼져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확인 절차 없이 구입한다. 이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이용해 유기농이 아닌 것을 유기농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1배내지 4배 이상 비싸게 팔아도 소비자들이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둔갑 판매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을 적발해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것. 정부에서는 유기농 인증을 통해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후관리 등이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워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입 유기농 제품의 경우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해외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한국에서도 동등한 유기농 식품으로 인정되는데 각 국가 식품 종류별로 기준도 다양하고 허용 수치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유기농 식품이 순식간에 불법 식품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인증을 또다시 받거나 하지는 않고 이미 유기농 인증 받은 거라고 서류상 됐기 때문에 그것만 받아서 소분만하고 있다”며 “유기농 인증 허가 규정은 있지만 유기가공식품 인증기관에서 별도의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미미쿠키와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도 처벌 규정을 강화시키고 유기농 인증 절차 관리도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도 유기농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제품 구입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구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유기농 판매처는 관련 인증품의 인증서(사본)나, 거래증명서를 사업장 내에 비치 후 판매해야 하고 관련기관의 자료 요구 시 관련 서류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여러분은 안전한 식품을 먹고 있나” 한 번 더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