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소고기 수입량 사상 최대 기록
2021년 소고기 수입량 사상 최대 기록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2.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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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관세율 우위 점하며 수입량·점유율 최고

한우협 정책연구소, 쇠고기 수입 국가별‧부위별 분석
인터넷 쇼핑몰의 미국산 소고기 제품 판매 모습.
인터넷 쇼핑몰의 미국산 소고기 제품 판매 모습.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소고기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한우협회 정책연구소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2021년 우리나라 소고기 수입량은 45만 2,812톤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했다.

냉장 소고기는 11만 9,379톤(전년대비 22% 증가), 냉동 소고기는 33만 3,433톤(전년대비 3.7% 증가)으로 모두 전년 대비 수입량이 증가한 가운데 냉장육 비중은 20년 23.3%에서 26.4%로 3.1%p 높아졌다.

수입국별로는 미국산 쇠고기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국산 쇠고기는 25만 4,873톤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으며, 다음이 호주산으로 16만 136톤을 수입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뉴질랜드산은 1만 7,629톤으로 0.2% 감소해 미국과 호주 2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91.7%를 차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캐나다로 20년 6,033톤에서 21년 1만 1,428톤으로 전년대비 5,395톤(89.4%)이 증가했다.

캐나다산의 두드러진 전년 대비 부위별 증가율을 보면, 냉장육 등심이 73.6%(30톤), 냉동육 갈비가 42.5%(1,937톤) 늘어났다.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보다 관세율 5.6% 낮아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 호주에게 오랜기간 최대 수입국 타이틀을 내어주다, 12년에 발효된 한미 FTA의 훈풍에도 힘입어 관세와 긴급수입제한조치 기준물량 등, 호주보다 유리한 협상결과를 활용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정책연구소는 분석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26년 관세 제로가 예정되어 있으며, 21년 관세율은 13%로 호주산 관세율 18.6%보다 5.6%가 낮게 적용되고 있다.

한우협회 정책연구소는 또 소득 향상에 따른 소고기 소비량 증가, 특히 스테이크 등 구이용 문화가 주목받고 있는 점도 소고기 수입량의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혓다.

수입물량 증가가 주로 등심, 안심, 채끝 등 구이용 수입이 두드러진데 따른 것인데, ’21년 미국산 냉장육 구이용 수입량은 21년 1만 4,926톤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자료 : 수입 축산물 부위별 검사 실적(2021년 1∼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전국한우협회 정책연구소).
자료 : 수입 축산물 부위별 검사 실적(2021년 1∼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전국한우협회 정책연구소).

 

부위별 수입량 안심 증가율 87%로 최대

부위별로는 안심의 경우 87%, 채끝은 65% 늘었으며, 등심은 23%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판매 등에서 스테이크용 소고기, 채소, 버터, 소스, 일회용 포크 등을 포함한 밀키트 상품의 판매확산도 한 외국산 쇠고기 수입증가의 또다른 원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집밥 수요 증가로, 밑키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21년 1인당 소고기 소비량 13.8kg 중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미국산이 5kg으로 한우고기 4.4kg보다 0.6kg이 많은 수준이었다는게 정책연구소의 분석이다.

국내산 소고기 중 한우고기는 20년 4.2kg에서 21년 4.4kg으로 4.8%(0.2kg)늘고, 육우고기는 0.6kg에서 0.7kg으로 16.7%(0.1kg)증가했으며, 미국산은 20년 4.4kg에서 21년 5kg으로 13.6%(0.6kg)가 증가했다.

20∼21년 사이 호주산은 변함없이 3.1kg을 유지한 가운데, 기타 수입국이 0.6kg에서 0.7kg으로 0.1kg 증가했다.

황명철 한우협회 정책연구소 부소장은 “국내 소고기 시장은 미국산 수입소고기 우위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자급률 하락을 허용한다면 한우고기의 설자리도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 국면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한우를 중심으로 한 국산육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품질 및 안전성 제고 등과 함께 생산기반 유지와 농가경영 안정에 더욱 적극적인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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