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익 창출 눈멀어 ‘수입산 원료’ 비중 늘려
농협, 수익 창출 눈멀어 ‘수입산 원료’ 비중 늘려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8.10.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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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원료·농산물’ 상품으로 하나로마트 채워
원산지표시 위반도 적발…소비자 ‘신뢰’ 무너져

[팜인사이트=이은용 기자] 농협의 자체브랜드 상품 중 절반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도 나오고 있어 ‘국산하면 농협’이라는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PB상품 수입산 원료 사용현황’에 따르면 농협 자체브랜드 상품(PB) 총 292개의 가공식품 중 밀가루, 된장, 고추장 등 133개 품목(45.5%)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은 ‘농협하나로 PB상품’이라는 명목으로 전국 4388개에 달하는 하나로마트에서 자체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협은 최근 3년간 총 1억 6000여개의 PB상품을 판매해 1399억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2015년 400억에서 2017년 566억으로 매년 판매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농협이 수익 창출만을 위해 수입산 원료 사용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국 81개 농협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수입농산물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취급된 수입농산물은 41만 톤으로 2015년 12만8504톤에서 작년 15만1972톤으로 증가했다. 판매금액도 3년 간 8216억 원에 달했는데 2015년 2499억 원에서 작년 2871억으로 약 372억(14.8%) 가량 증가했다.

취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바나나(1만4665톤)였고, 반대로 가장 많이 줄어든 품목은 포도(1163톤)였다.

한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도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31건이 적발된 후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6년 16건, 작년 37건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농산물 사용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은 것도 모자라, 원산지 위반건수도 높아져 농협의 신뢰성 하락이 우려된다.

박완주 의원은 “수입산 농산물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마저 수입산 물량을 늘리고 있는 모습에 농업인과 국민이 어떤 인식을 갖게 될 지 의문”이라면서 “더욱이 하나로마트의 원산지표시 위반 증가는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협이 농민을 위한다는 설립 본연의 목적에 충실함과 동시에 소비자 신뢰 유지를 위해서도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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