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농협 축산경제의 ESG 경영 사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농협 축산경제의 ESG 경영 사례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2.07.06 10:10
  • 호수 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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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가공‧유통‧판매 전 사업 부문서 ‘ESG 경영’ 실현

기업의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ESG 경영은 최근 기후위기와 펜데믹 등으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업의 단순한 수익을 넘어 장기적인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ESG 경영 도입은 필수적이며, ESG를 반영하지 않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지금까지의 기업 평가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면, 향후엔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가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과 밀접한 연관 관계를 지닌 축산업에서 ESG 경영은 더욱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냄새로 인한 주위의 민원이 늘면서 사육제한 거리 등 축산환경을 둘러싼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현실에서 최근엔 축산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가 미세먼지의 주요 매개체라는 주장부터 탄소배출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정보가 확산하면서 지속 가능한 축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축산업에서 생산과 유통, 가공과 공판 부문까지 각 영역에 걸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 축산경제는 축산 부분의 ESG 경영 실현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을 현실화 하고 있다.

△친환경 저탄소 전환으로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E) △공유가치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며(S) △투명하고 건전한 윤리경영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G)를 목표를 세우고 전세계적인 ESG 경영 패러다임에 동참하기 위한 농협 축산경제 부문의 활동을 들여다보았다.

 

축산업과 신재생에너지의 만남... 가축분뇨의 고체 연료화 사업

축산업에서 효율적인 가축분뇨의 처리는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연간 가축분뇨 발생량은 2020년 기준 총 5,194만 톤으로 이 중 46%(2,391만 톤)는 자원화시설에서 퇴·액비 등으로 처리하고 있으나 나머지 54%(2,802만 톤)는 농가에서 농경지 환원 등으로 자가 처리하고 있다.

축산 환경 개선과, 탄소 저감 등 ESG 경영을 위해선 자원화를 위한 물량 확대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기존의 자원화 방식은 살포 농경지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로 처리량 확대에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농경지 추이(농식품부) : (`15)1,679천ha → (`17)1,620 → (`18)1,596 → (`19)1,581

환경부가 마련한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및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르면 농축산 부문은 2030년까지 배출량의 27.1%를 감축해야 한다(018년 기준, 24.7백만 톤 CO2eq).

탄소 중립에 대응한 가축분뇨처리를 위해 농협 축산경제는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12월 농협은 농식품부, 현대제철과 함께 ‘우분 고체연료 생산 및 이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분 고체연료는 가축분뇨를 분리·건조·성형 등을 거쳐 고체상의 연료로 제조하는 것으로 화석연료 대체 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농협은 올해 시범 공급을 통해 제철소에서의 투입 효과를 분석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분 고체연료는 상당한 열량이 함유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분류된다.

고체연료 1톤을 생산하기 위해 가축분뇨는 3~4톤이 투입되는 등 많은 물량의 가축분뇨 처리가 가능하다.

제철소 등에서 유연탄의 대체재로 활용 시 고체연료 1톤당, 1.5톤의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자원화 시설 대비 소규모의 부지와 적은 비용·시간으로 유용한 에너지원을 회수할 수 있고 토양과 지하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가축분뇨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의 환경부담 완화 등 대체효과를 고려한다면 경제적, 사회적 효과는 더욱 크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나눔축산의 ‘환경 책임 운동’

2012년 2월 출범한 나눔축산운동은 축산업계의 대표적인 ESG 경영 사례로 손꼽힌다.

그동안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지속가능한 선진축산 구현을 목표로 △1% 기부·나눔 활동 △소외계층 봉사·후원 활동 △경종 농가 상생 협력 활동 △지역사회 환경개선 활동 △소비자 상호 이해 증진 활동에 앞장서 왔다.

이 가운데 나눔축산운동의 환경개선 활동은 축사 주변 환경개선 운동으로 환영받는 축산업을 만들어 가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으로 평가되며 주목받고 있다.

나눔 축산이 진행해온 ‘깨끗한 우리 마을 만들기 캠페인’의 경우 지자체 및 지역 내 환경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환경 관련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동참으로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침으로써 축산의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축사 인근의 마을 환경을 정화하고, 냄새 저감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하는 축산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평택 소재 축산농가에서 실시된 축산환경 개선활동 모습(사진 앞쪽부터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이재형 평택축협 조합장, 박학주 NHAmundi자산운용대표이사).

‘깨끗한 축산농장, 울타리 조성사업’도 환경 책임 운동의 하나로 연중 펼쳐지고 있다.

AI와 구제역 가축 질병 발생으로 인한 축산업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우리 축산의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농장 주변의 나무와 꽃 심기를 통해 축사 주변의 환경을 정화함으로써 축산인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동시에 축산인의 자발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예쁜 농장, 벽화 그리기 사업’은 말 그대로 축산농장의 외벽에 벽화를 그리는 사업이다.

축협 및 축산관련단체와 나눔축산 봉사단을 연계한 농장의 벽화그리기 사업은 혐오 시설로 분류되고 있는 축산농장 외벽에 그림을 그려 넣어 지역 주민들에게 축산과 농장의 친숙함을 유도하고 있다.

 

안병우 농협축산경제대표이사가 축산농장 주변에 방취림을 식재하고 있다.
안병우 농협축산경제대표이사가 축산농장 주변에 방취림을 식재하고 있다.

탄소 중립 위해 금융지주-축산경제 손잡다

농업계 탄소 저감을 위해 농협 금융지주가 직접 예산을 지원하는 등 ESG 경영은 범농협 차원에서도 전사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농협 금융지주와 축산경제는 ‘농‧축산분야의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2021년 8월 12일 MOU를 체결했다.

당시 금융지주는 ‘NH-Amandi 그린코리아 펀드’ 1억 원을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축산환경개선사업(방취림 조성)에 기부한 바 있다.

방취림 조성은 냄새 확산을 방지하는 완충지대 역할 뿐만 아니라 농장 경관 개선 효과도 있어 축산농가들의 기대가 큰 사업으로 꼽히는 가운데 농협 축산경제는 올해 전국 축산농가 436호에 방취림 3만 6천여 그루의 방취림을 식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농협 금융지주가 농·축산 분야의 탄소 중립을 위해 나눔축산운동본부에 전달한 ESG펀드 조성기금 1억 원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농협은 지난 4월 8일 전북 고창군 신림면 소재 종돈개량사업소 돈사에 방취림을 조성한 것으로 시작으로 ▶냄새 관리 솔루션 공동컨설팅, ▶농가 맞춤형 냄새 저감시설 설치확대 등 다양한 냄새 저감 사업과 ▶가축분뇨 시설 확충, ▶가축분뇨의 신재생 에너지화 등 자원순환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조성과 ESG 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친환경 실천 위한 한우프라자의 ‘그린데이’

친환경 실천을 통한 ESG 경영에 전국 축협의 한우프라자들도 동참하고 있다.

한우프라자는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그린데이’로 정하고 잔반없는날, 친환경농산물 이용 등 저탄소‧친환경 한우프라자 만들기 활동을 시행 중이다.

‘그린은 항상 옳다! 함께하는 그린데이’를 슬로건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우프라자의 그린데이는 잔반없애기 운동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저탄소‧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한편, 브레이크타임 등 전원 차단을 통한 에너지 절약, 종이컵과 화장지 등 소품 사용 절감, 절수용 수도꼭지 사용 및 손수건사용 장려, 승용차 요일제 동참으로 그린데이를 실현하고 있다.

저탄소‧친환경 실천을 통해 소비자 건강은 물론 자연환경 보호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한우프라자의 ESG 경영과 관련해 농협 축산경제는 참여조합의 우수사례를 모아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조합의 각종 사업 평가에도 ESG 경영 점수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축산물도매분사의 ‘친환경 포장재’

과대포장은 쓸데없는 포장 폐기물을 늘려 환경오염을 가속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환경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과자류에 ‘제품의 포장 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다시 정해 과자 공기 충전 제품에 35% 기준을 만들었으며, 백화점·마트 등 대형유통업체,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 협약을 맺어 농산물 포장 시 불필요한 띠 장식이나 리본 장식 등을 사용도 억제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택배 등 유통 포장재가 늘면서 유통·물류업계는 테이프 없는 상자, 종이테이프, 종이 완충재, 물로 된 아이스팩 등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 농협의 안심축산 명절 선물세트도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통해 범농협 ESG 경영실천으로 사회적 책임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축산물도매분사는 스티로폼을 활용한 선물세트 포장재를 종이 포장재로 변경하고, 플라스틱 트레이 또는 비닐을 사용한 포장재를 종이 포장재로 변경 중이다.

기존에 사용 중인 냉매도 자연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냉매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축산물도매분사는 7~8월 하절기 택배 발송을 통한 제품 이상 유무를 확인해 문제가 없을 경우 포장재 디자인을 최종 확정, 추석 명절부터 새로운 포장재와 부자재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축산물도매분사가 추진 중인 친환경 종이박스와 트레이
축산물도매분사가 추진 중인 친환경 종이박스와 트레이

ESG 과제 수행 평가 통해 ‘실천 의지’ 제고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한 필수 요소로 ‘ESG 경영’이 전 산업과 업계에 걸쳐 화두로 자리매김하면서 농협 축산경제는 본부부서와 지사무소, 계열사가 수행할 24개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 수행 평가를 통해 축산경제와 계열사의 ESG 실천 의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평가 원년으로 가점제로 시행하고, 추후 본점수 반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눈에 띄는 ESG 과제로는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 추진(축산지원부), 도축‧가공시설 온실가스 발생 저감, 핵심 고전력 시설 개보수로 그린 공판장 구현(축산물도매분사), 축우용 사료 온실가스저감물질 발굴(축산연구원), 메탄 저감 사료 개발 추진(농협사료), 무항생제‧소비자 친화 제품 출시, 상생경영을 통한 가맹점 동반성장 추진(농협목우촌) 등이다.

농협 축산경제는 앞으로도 각 사업부문별 다양한 ESG 경영 사례를 발굴, 이를 현실화 하며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안병우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지속적인 미래 축산업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ESG 경영실천은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생산부터 도축, 유통, 가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산업에 포진되어 있는 농협 축산경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축산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2년 5~6월호(창간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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