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인터뷰]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03.30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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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더 큰 도약 이뤄 조합원에게 반드시 ‘환원할 터'

철저한 품질관리 앞장...'1등 브랜드 역할 최선' 다짐도

“kg당 50원 싼 사료, 지급률 0.5% 상향” 기필코 이뤄낼 것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지난 4년은 아쉬움도, 후회도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의 4년 역시 도드람의 성장을 일궈내고 그 열매를 조합원들에게 환원하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철저하게 구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 조합장이 지난 3월 28일 축산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선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박 조합장은 “경선이었던 만큼 긴장감은 있었지만, 새로운 임기 시작에 대한 설레임 같은 건 없다”고 담담히 말하면서 “저를 믿고 다시 기회를 주신 조합원과 도드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사료 공급‧지급률 0.5% 상향 ‘약속’

박광욱 조합장은 조합 경영의 최종 목표에 대해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마련 그리고 소득 증대 두 가지라고 여러 번 강조해 말했다.

그는 “양돈업계 리딩컴퍼니인 ‘도드람’의 성장을 이뤄내고, 그 열매를 조합원들과 공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면서 “경쟁사들보다 kg당 50원 이상 싼 값의 사료 공급과 지급률 0.5%를 더 올려 지급하는 것이 조합원들에게 드리는 저의 약속이자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도드람의 성장 동력과 관련해 박 조합장은 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5.2~5.3% 수준에서 11%까지 늘려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돼지의 도축 및 가공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 공약에서도 그는 안성LPC를 최첨단 시설로 탈바꿈시켜 위생수준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일일 도축 물량을 3천두에서 5천두까지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충남 및 경북의 도축장을 활용한 임가공 생산방식으로 연간 도드람 생산물량을 160만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이날 박 조합장은 “현재 545명인 도드람 조합원을 600농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는데, 이 역시 시장점유율 확대의 연장선상으로 이해된다.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많은 돼지의 생산·출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선결 조건은 바로 조합원 확충이기 때문이다.

박 조합장은 “농가는 오직 생산에 전념하고, 사료 생산‧공급부터 출하‧가공까지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조합원의 이익에 최대 방점을 둔 조직은 흔하지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광욱 조합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광욱 조합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로배구 ‘V리그 타이틀 스폰서쉽' 효과에 ‘자신감’

박광욱 조합장이 국내 양돈시장에선 유례가 없는 한돈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삼은데는 생산부터 유통‧가공 모두를 아우르며 협동조합형 계열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도드람의 저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이 가운데는  ‘V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활약하며 얻은 브랜드 인지도 효과에서 상당 부분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조합장은 “여자 배구가 큰 인기를 얻는 등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던 데다 3시즌 연속 타이틀 스폰서로 동행하면서 도드람의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가 크게 제고됐다”면서 “배구경기를 관람한 소비자들의 잠재력에 ‘도드람’이 확실하게 각인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도드람의 스포츠 마켓팅 효과는 더욱 빛을 발했다.

집밥 소비 증가에 온라인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도드람의 온라인 매출은 코로나발생 이전 월 매출 5억원에서 최근 40~50억원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박 조합장은 “품목농협에서 스포츠마켓팅 비용으로 3년간 100억 원을 할애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도드람’이라는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 동시에 스포츠 팬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나눔과 마켓팅 활동을 돋보이게 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도드람은 세시즌 동안 V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로 동행하는 등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홍보 효과를 높여왔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오른쪽)과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왼쪽)가  프로배구 타이틀스폰서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프리미엄 돼지 시장도 ‘도드람’이 선점할 터

수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리딩컴퍼니 도드람에게 철저한 브랜드 관리 노력은 물론 새로운 상품을 찾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도전 역시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품종과 사료, 사양방식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내놓은 ‘THE 짙은’의 브랜드 출시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박광욱 조합장은 ‘THE 짙은’ 브랜드와 관련해서도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YLD 등 기존의 다산에 초점을 둔 백색돼지 생산체계에서 벗어나 특별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색 품종 2가지를 선택하고 여기에 별도의 사료와 사양관리로 한돈의 특별한 가치와 차별화에 중점을 두었다.

현재 7개 농가에서 모돈 3300두를 선발, 70% 수준까지 후보돈 입식이 이뤄진 상태다.

박 조합장은 “쇠고기 시장에서 한우가 수입육과 완전히 차별화를 이뤄낸 것처럼 ‘THE 짙은’은 완전히 다른 품종과 특별한 맛으로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프리미엄 돼지고기’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철저한 브랜드 관리 노력도 지속된다.

특히 3‧3데이 이후 불거진 삼겹살의 과지방 논란과 관련해 박 조합장은 “1위 회사라는 이유로 더 많이 아프고 또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이 역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철저한 선별작업과 까다로운 품질관리 등 재정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도드람을 비롯한 한돈업계 모두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대 개막...새로운 도약의 발판 마련

오는 6월 신사옥 준공과 함께 시작될 도드람의 서울시대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사옥명은 일찌감치 도드람의 자부심을 고스란히 담아 '도드람타워'로 명명했다.

박광옥 조합장은 "서울시대 개막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수도권에 거점을 두게 된 만큼 영업 및 사업 활성화의 효과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전개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던 인력문제 해결은 물론 흩어져 있는 계열사가 한곳에 모여 집중관리가 가능해짐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십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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