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새로운 20년 만들어 나갈 것"
정성진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새로운 20년 만들어 나갈 것"
  • 류필선 기자
  • 승인 2023.06.20 21:53
  • 호수 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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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농협맨으로 조직의 수장까지... '샐러리맨 신화'
지난 4월 취임 정 조합장, "과거의 20년을 뛰어넘는 새로운 20년 만들어 나갈 것"
"조합원 없으면 조합 존재 가치 없어...농가 조합원 최우선"

정성진 조합장 본격 업무 돌입

한국양계농협 정성진 조합장은 지난 1983년 축협에 입사한 ‘40년 농협맨’으로, 10여년간 한국양계농협 기획관리 상무를 지내고 제5대 한국양계농협 조합장을 역임하였으며 지난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돼 지난 4월 4일, 제7대 조합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한국양계농협 합병추진위원으로 활동한 초창기부터 기획관리 상무를 거쳐 현재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국양계농협의 'A부터 Z'까지 모두 꿰뚫고 있는 정성진 조합장은 본격업무에 돌입하자마자 조직을 빠르게 재정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성진 조합장은 취임식에서 취임일성으로 “과거의 20년을 뛰어넘는 새로운 20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4개 양계농협이 통합되면서 농협중앙회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구조개선조합이라는 부실의 굴레를 안고 출발했으나 현재는예수금 1조 6천억원에 2년 연속 종합업적평가우수조합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조합 창립이래 135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최우수 품목조합으로 건실하게 변모한 한국양계농협을 다시금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 정 조합장의 각오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조직 분위기 쇄신

취임식에서 “조합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경제사업 업무는 조합장이 직접 총괄 지휘 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책임경영 체계 강화를 천명한 정 조합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산란계산업의 문제점으로 고질적인 D/C 문제를 들고 “무엇보다 계란가격 결정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하며 “한국양계농협이 선도적으로 계란가격을 공정하게 구축하는데 앞장설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 조합장은 지난 조합장 임기 시절부터 농협자체 시세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것을 더욱 정교하게 시스템화해서 업계대표 시세로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조합장 시절 직원들을 불러놓고우리 농협이 시세를 따로 내겠다고 하니 직원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내부에서 상당히 두려워하고 반발이 있었는데 거기다 대고 한마디했죠. ‘조합을 활성화시키고 건실한 조합을 만들어 달라'고 조합원들이 조합에 믿고 맡기는 거다. 내가 직원들을 힘들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질테니 따라와 달라’라고 했습니다” 정 조합장의 리더십에 직원들이 따라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매주 화요일 발표하는 한국양계농협 시세가 업계에 있어 하나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수도권, 동남권, 서남권 지역에 분포한 4개의 계란유통센터의 조합원들로 구성된 출하자문위원회가 의견을 활발히 제시하고 이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여 시세를 내는 방식이다.

한국양계농협의 권역별 계란집하센터 전경
한국양계농협의 권역별 계란집하센터 전경

조합시세가 일반 수취가보다 높다고 하니 직원들의 불만도 있지만, 정 조합장은 “우리 직원들이 전체 200여명인데 ‘상여금 한번 안 받고 조합원분들에게 돌려드린다는 각오로 열심히 해보자’하면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라고 정 조합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정 조합장은 “우리 조합이 1~2원이라도 시세를 더 주게 되면 전국 산지의 생산농가들이 계란 유통인들과 협상을 할 때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우리 산란계 농가 전체에게 득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라며 전체 산업 측면에서 조합 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협력하여 제 목소리 낼 것

조합 자체보다는 조합원, 나아가 계란 생산 농가 전체의 권익을 놓고 고민하는 정 조합장의 이러한 시도로 우리나라 계란산업 대표주자로서의 한국양계농협의 위치가 더욱 견고해지고있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정 조합장은 고질적인 D/C 문제로 대표되는 계란 유통의 복잡한 구조를 조합 혼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산란계협회와 계란자조금 등과 함께 힘을 모아 대정부 건의를 통해 바로잡아가는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계란공판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접 현장확인을 해보니 무의미한 공판과 다름없었다”고 진단한 정 조합장은 실질적으로 공판 개념에 맞도록 이 부분도 농식품부에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할 뜻을 밝혔다.

또한 2025년으로 예정된 사육수수면적 조정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농가 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단언하고, “조합원들의 불이익이 예상되는데 무조건 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임기동안 계란 유통구조 개선 및 산란계 생산농가 권익 보호를 위해 산업의 맏형격으로 정책적인 면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합원 고객 만족과 권익 신장 최우선

”직원들에게 우리 조합원분들은 우리 조합이 없어도 양계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조합원들이 조합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생각하면 우리 조합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제 지론을 밝히곤 합니다. 그만큼 농가 조합원 고객만족, 권익신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조합에 문을 두드릴 때에는 혼자 해결할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조합을 의지하고 찾아오는 것인데 무조건 ‘안된다’, ‘규정에 없다’ 라는 소리만 하지 말고 그 문제를 직접 저에게 가져오면 직접 풀어줄 것이라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조합 모든 업무를 꿰뚫고 있으면서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진다’며 직원들을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정 조합장의 리더십에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국양계농협 전 직원은 ‘조합원 제일주의’ DNA를 새기고 쇄신하고 있다는 것이 정 조합장의 진단이다.

한국양계농협의 새로운 변모를 이끌고 있는 정 조합장은 이러한 의지를 담아 올해 11월 열리는 조합 20주년 합병기념식에서 조합의 새로운 비전선포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합내에 T/F 팀을 구성, 조합과 산업의 이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접목하여 조합의 새로운 20년의 비전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한발 한발 '정도 경영'에 나선다는 것이 정 조합장의 전략.

지난 5월 대한민국 축산대전에 정성진 조합장이 직접 참석, 한국양계농협의 계란을 홍보했다
지난 5월 대한민국 축산대전에 정성진 조합장이 직접 참석, 한국양계농협의 계란을 홍보했다

다양한 시도로 경제사업 물량 2,000억원대까지 확대 계획

정 조합장은 계란 유통사업과 자회사인 '올바른계란'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인다는각오다.

“올바른계란도 제가 지난번 조합장 시절에 설립했는데 이때 농협중앙회가 출자를 했습니다. 농협 창립 60년이래 중앙회가 회원조합에 출자를 한 사례는 처음이에요. 그러면서도 경영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무후무한 방식입니다. 하반기부터는 자회사 수취 가격도 본 조합과 동일하게 할 생각입니다. 자회사 활성화를 통해 조합에 계란을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조합원분들의 계란을 받고 직납 시장을 개척하는 등 조합보다는 자유로운 자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도록 진두 지휘할 계획입니다”라고 정 조합장은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조합에 상임이사로 신용이사만 있는 것을 경제 사업 부분 상임이사도 전문가등을 영입하여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투톱 체제를 갖추고 농협중앙회 안심 계란, 목우촌 등과도 협업을 통해 연합사업도 추진하며 취급물량을 늘리고 2차 가공사업도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1,600억원가량의 경제사업 물량을 2,000억원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정 조합장의 구상이다.

전임 오정길 조합장이 거액의 출자에 나서며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리더십을 발휘하여 내부적으로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한 상황에 더해, 무투표 당선이 상징하듯,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한국 양계농협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정성진 조합장은 조합원과 생산농가의 권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붙는다는 각오다.

40년간 한 직장에서 있으며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조직의 수장자리에 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를 달성한 정 조합장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조합의 새로운 20년의 비전을 제시하며 한국양계산업을 선도할 원대한 구상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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