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인터뷰]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3.06.21 15:14
  • 호수 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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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매시장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
효율적 경쟁 통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시장 만들겠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국내 농축산물 온라인거래 현황은 전 세계적으로 소매 매출에서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에 20%를 넘어서는 등 온라인 거래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전 세계 온라인 농식품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지난해 약 8조 달러의 농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시장이 약 1조 2,300억 달러로 15%를 넘기기 시작했으며 점유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 거래인 무점포소매 비중이 2020년에 20%를 넘기기 시작했으며, 증가 속도가 최근 연간 8% 이상으로 온라인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잘 알려진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푸드, 11번가를 비롯해 온라인유통업체를 통한 농식품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으며, 농협을 비롯해 지자체별로 농식품 쇼핑몰을 구축해 지역 농식품의 온라인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이와 발맞춰 오는 11월 30일 전 세계 최초로 온라인 도매시장이 출범한다.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을 만나 온라인 도매시장의 전반적인 계획 및 우려사항, 기대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오프라인 도매시장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한국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유통 물류 혁신을 일으킬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농업인과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플랫폼 탄생으로 인해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고 유통인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

전혀 다른 새로운 시장이 탄생했다는 것은 기존시장과의 경쟁을 의미한다.

김 국장은 농민들에게는 출하선택권이 확대되고 유통인들에게는 그동안 농안법에 묶여있던 규제를 풀어 끊임없이 가격경쟁을 촉진시켜 나감으로써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대로만 된다면 좋겠지만 공영도매시장에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다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특히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지방 도매시장에 대한 우려가 많은 상황.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문제를 문제라고 보는 것과 우려를 기회라고 보는 것은 출발점이 다르지 않냐고 제안했다.

우려를 문제로만 보지 말고 오히려 기회로 봐야 한다는 소리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유통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농업인과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해석을 조금만 다르게 하면 유통인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로써 지방도매시장에도 기회가 제공되고 산지물건 확보에 강점이 있는 지방 도매시장들이 온라인 도매시장 개설로 양질의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무‧배추 등 대규모 거래 물류혁신 기대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인 대아청과는 무, 배추 위주의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무, 배추, 양파 등 대규모 거래는 물류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는 김 국장은 대아청과는 다른 품목을 취급하고 싶어하고 타 청과들은 무, 배추를 취급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국장은 매주 목요일 관계자들과 TF 회의를 주재하면서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있다.

“온라인 도매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판매자의 품질관리가 관건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지APC나 영농조합, 농협 등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달 중으로 예비 판매자와 구매자를 정리해서 모집하고 오는 10월 초 파일럿 테스트 운영을통해 개선사항을 논의하고 사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축산물 분야 돼지고기, 계란 확정

한편 온라인 도매시장의 축산분야로의 확장 가능성과 관련해 한우와 계란 품목이 온라인 거래에 적합한 품목이지만 현재 돼지고기와 계란만 확정됐다는 김 국장은 한우의 경우 등급규격화가 되어 있어 등급만 보면 신뢰가 구축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란의 유통구조는 비효율적이다 보니 온라인 도매시장에 계란품목이 확정된만큼 유통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계란에는 휴장기라는 불합리한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후장기란 계란을 출하하고 월말에 결정된 가격으로 정산하는 방식으로, 통상 DC가 반영돼 고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계란가격이 책정되는 유통구조를 말한다.

“온라인 도매시장의 정산의 경우 구매자가 상품을 인수하고 구매를 확정한 후 당일에서 익일 정산을 기본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축산물에 이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로써 온라인 도매시장이 국내 농축산물 유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상품마다 온라인상에서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는 김 국장은 농산물 흐름을 예측하는 데이터 축적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산지 APC, 스마트 및 광역화 실현 목표

이와 맞물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스마트 APC 광역화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며, 오는 2027년까지 거점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100개소를 구축해 산지 유통체계를 디지털화, 규모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정보화와 광역화를 시키겠다는 것인데 정보화는 생산 및 유통, 소비를 정보화시키는 것이고 광역화는 읍면단위를 시군 또는 시도 단위로 광역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유통국장을 맡으면서 산지 APC를 스마트 및 광역화를 꼭 실현시키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서 온라인 도매시장이 지역단위였던 그동안의 소비시장에서 벗어나 전국 단위의 판매처가 된다면 효율적인 경쟁으로 출하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만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온라인 도매시장으로의 전환은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하며 성공을 기원했다.

*본 기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2023년 5~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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