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형숙 안동봉화축협 조합장
[인터뷰] 전형숙 안동봉화축협 조합장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07.24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축산물유통 혁신 선도” 다짐

도내 양돈 농가 피해 없도록 ‘모돈 도축 라인’ 신설 검토
전형숙 조합장은 "세계적 수준의 최신 위생 작업 시설에서 생산된 경북 북부지역 축산물이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축산물유통센터 구상에서부터 건립에 이르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본궤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지역 축산인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 경북 북부지역 축산농가의 경쟁력 확보와 축산물유통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전형숙 안동봉화축협 조합장은 축산물유통센터 운영과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형숙 조합장은 “먼 거리 수송 스트레스로 인한 감량과 육질이 저하는 지금까지 오롯이 축산농가의 몫이었다”면서 “축산 현상에서 도축·가공해 전국의 소비지로 유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축산농가와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전 조합장은 또 대구축산물 도매시장 폐쇄와 관련해 "경북도내 양돈농가들의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모돈 작업 라인 신설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전형숙 조합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엮었다.

―여전히 소의 경우 음성축산물공판장으로의 쏠림현상이 확고한 데다, 안동의 경우 소비시장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음성공판장에 대한 농가 선호가 있는 것은 맞지만 수송비는 물론 감량으로 인한 육색과 육질 저하 등 소득 저하분을 따져보면 음성으로 출하가 결코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의 축산물유통시스템은 현지에서 생산한 것을 소비지로 ‘생축’으로 운반할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도축·가공을 통해 소비시장으로 ‘축산물’ 형태로 운송하는 대변환을 모색하는 게 맞다고 본다. 우리의 최종 소비처는 안동에 있지 않다. 이곳에서 위생적으로 가공된 고품질 축산물을 대도시 소비지에 공급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도축 시설은 모두 국내산으로 완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유럽산과 비교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3~4배까지 차이가 있었다.

비용 부분도 그렇지만 시설 적인 부분을 검토한 결과 국산 설비도 선진국과 비교해 도축 품질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축작업 과정상 문제가 생길 경우 곧바로 조치가 가능하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았다. 설치를 모두 마친 지금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대구축산물 도매시장(신흥산업)의 폐쇄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모돈 작업이 도내 양돈농가들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안동봉화축협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현재 도축 및 유통센터 건립 사업이 모두 마무리된 상태이며, 모돈 도축라인은 포함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돈을 전문적으로 작업해온 대구축산물 도매시장의 기능이 중단되면 도내 양돈 농가들의 어려움은 불보듯 뻔한 일인만큼 우리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실무자들과 모돈 도축라인의 추가 설치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다. 조합의 사업적 측면에서 보면 실익이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반대의견도 있지만, 축산농가들을 위한 공익적 역할 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작업라인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

―안동시 소재 새한축산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운영 방향이 어떻게 되나.

▲축산물유통센터의 경우 일일 소 200두, 돼지 2000두의 도축이 가능하지만, 현재 유통센터 내엔 소 60두, 돼지 300두만 가공이 가능한 상태여서, 나머지 분량에 대해선 새한축산의 가공장을 이용하고자 한다. 특히 새한축산의 숙련된 기술자들을 그대로 흡수하게 되어 최신 도축 시설에서 최고품질의 도축·가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 1년여 동안 가공장 증설을 통해 유통센터 내 가공여건을 모두 완비하게 되면, 새한축산은 폐쇄·매각 등을 구상하고 있다.

-축산물유통센터의 시장 안착은 언제쯤으로 보고 있나.

▲수년간 사업을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성공적 사업 추진에 자신을 갖고 있다.

특히 소백산 자락에 자리 잡은 경북 북부지역은 연교차가 심해 한우의 육질이 단단하고 풍미가 높은 강점이 있는 등 맛과 품질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고품질 축산물 공급 메카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개설되기 이전에 이미 마장동 축산물 도매법인과 가공장 계약 체결이 이뤄진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에 돼지의 경우 도드람양돈농협과 업무협약을 통해 도드람 경북지역 조합원들의 출하가 예정되어 있다.

지역 축산농가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고 유통업체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월 안동봉화축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안동봉화축협과 도드람양돈농협의 MOU 진행 모습. 안동봉화축협과 도드람은 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인프라를 활용, 경북지역 조합원 농가의 안정적인 출하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지난 6월 안동봉화축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안동봉화축협과 도드람양돈농협의 MOU 진행 모습. 안동봉화축협과 도드람은 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인프라를 활용, 경북지역 조합원 농가의 안정적인 출하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