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건강, 초유‧미생물 중 어떤 것이 소장에 먼저 도달하느냐가 ‘좌우’
송아지 건강, 초유‧미생물 중 어떤 것이 소장에 먼저 도달하느냐가 ‘좌우’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09.20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후 1~3개월 송아지 항체 ‘뚝’...관리여하에 ‘생존&비육성적’ 달려

조기 이유‧모자 분리, 어미소 번식 성적↑ 모자 감염증↓

천하제일사료, 日화우 전문가 기무라 노부히로 교수 초청 강연 가져
천하제일사료의 한우고급육연구모임 및 한우연구소 심포지엄 전경 모습. 이날 심포지엄에서 천하제일사료는 기무라 노부히로 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를 초청해, 화우송아지 사양관리에 대해 화상 강연을 가졌다. 이날 통역은 천하제일사료 이주환 비육우PM이 맡았다.
지난 9월 7일 국제축산박람회에서 열린 천하제일사료의 한우고급육연구모임 및 한우연구소 심포지엄 전경 모습. 금번 심포지엄에서 천하제일사료는 기무라 노부히로 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를 초청해, 화우송아지 사양관리에 대해 화상 강연을 실시했다. 통역은 천하제일사료 이주환 축우 R&D 박사가 맡았다.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최근 일본 화우산업은 화우 농가 감소 영향으로 낙농가들이 화우 송아지의 포육‧육성에 참여하거나 화우 비육 농가들이 번식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송아지의 폐사 등 사고 발생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내에서는 화우의 포육‧육성관리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일본 화우 사양관리 전문가가 국내에 화우 송아지의 포육 관리 기술을 소개, 주목받고 있다.

천하제일사료(대표이사 권천년)는 지난 9월 7일 국제축산박람회에서 일본 화우 사양 전문가인 기무라 노부히로(木村 信熙) 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를 초청, 화우 송아지의 사양관리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기무라 노부히로 교수의 주요 강연 내용을 소개한다.

 

갓 태어난 송아지 장은 무균상태...'초유급여'로 보호해야 

기무라 노부히로 교수는 질병 면역 등 송아지 건강과 관련해 가장 먼저 ‘초유 급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는 사람과 달리 태아일 때 태반을 통해 모체로부터 면역 글로불린을 받지 못해, 송아지의 초유의 글로불린은 생후 첫 주의 유일한 면역 글로불린이기 때문이다.

소의 초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면역 글로불린(IgG)이 80배에 달하며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림프구와 면역세포는 일반 우유의 100배 이상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우수한 초유의 영양 성분도 분만 후 급속도로 감소해 12시간 후에는 3분의 1로 떨어지고, 송아지가 면역 글로불린을 흡수하는 능력도 출생 후 24~36시간 후에 흡수가 중단돼 자연 포육은 출생 후 ‘6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초유의 역할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소장의 점막을 보호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갓 태어난 송아지의 소화관 내는 ‘무균 상태’인데, 송아지가 초유를 먹게 되면 소장 점막을 보호하게 되어 나쁜 미생물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무라 교수는 “송아지의 건강은 소장에서 '초유'와 '미생물' 간의 경쟁 결과에 달려있다”면서 “송아지 소장에 초유가 먼저 도달하게 할 것인지, 나쁜 미생물이 먼저 도달하게 할 것인지가 송아지 건강을 좌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생후 1~3개월에는 초유에 의한 면역력이 떨어져 항제가 저하되면서 송아지 질병이 가장 많은 시기로, 이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송아지 건강뿐만 아니라 비육 성적에 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육기 설사병을 앓은 송아지는 육성기 일당증체량이 감소했고, 육성기 폐렴을 앓은 송아지는 출하 월령과 지육 중량은 물론 등심단면적이 감소했다.

한편, 초유는 영양소 항균물질 공급과 성장촉진물질 보급은 물론 태변 배설을 촉진하는 역할도 있다.

송아지 포육 관리, 적정한 조사료 급여가 '관건'

송아지 건강 관리에서 초유 급여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포육 관리’라는 게 기무라 교수의 설명이다.

화우 비육 농가가 요구하는 밑소의 조건은 ▲조사료를 충분히 섭취하고 ▲발육이 양호하고 ▲골격이 크고 ▲과비되지 않은 소인데, 체고나 체폭, 체심, 체장이 큰 소는 지육 중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살찐 밑소는 보기엔 좋지만, 근간 지방과 같은 불가식 지방이 많이 발달한 상태여서, 비육하기 전 반추위를 재정비하는 별도의 비육 전처리(1개월 이상 조사료만으로 내부 장기만들기, 고쳐 키우기)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포육 기간의 조사료 급여는 매우 중요하다.

조사료의 급여 여부에 따라서 스타터 사료(인공유 사료)를 얼만큼 먹는지를 조사한 결과, 조사료를 급여하지 않았을 경우 초기엔 스타터 사료를 잘 먹기 때문에 건강해 보이긴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게 된다.

스타터 사료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량의 조사료가 필요한데, 건초 급여량이 약 30g에서 50g 정도 급여시 인공유 사료 섭취량이 많아진다.

기무라 교수는 “포육 기간의 건초급여량은 스타터의 섭취량을 저하시키지 않는 선에서(50g 넘지 않게), 영양가보다는 부드러움을 우선으로(버뮤다와 같은), 4~5cm 세절해, 송아지가 원할 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끔 저등급 건초를 급여한 송아지에게서 거품이 보이는 설사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하부 장기에서 소화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세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가 아닐 확률이 높다. 이 경우 부드러운 버뮤다 건초를 급여하면, 일주일 후 거짓말처럼 설사가 멈출 수 있다고. 

기무라 교수는 포육기 송아지에게 조사료를 급여하지 않은 무급여 실험 결과도 소개했다. 송아지는 뭔가 핥아 먹으려고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자기 털을 핥아서 위에 마치 헤어볼처럼 털이 뭉쳐있거나, 모래도 발견되는데 바닥 사조의 콘크리트를 핥아 먹어서 그렇다. 

송아지 거세는 조기에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적다. 화우 농가에선 최근 버디죠 거세기 사용은 감소하고 있으며, 외과적 수술 방법인 관혈법이 주로 활용된다.

조기 모자 분리, '번식성적 향상'‧'모자감염증 감소'에 도움

최근 화우 농가에선 조기에 모자를 분리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조기 모자 분리의 가장 큰 장점은 어미 소의 번식성적은 향상되고, 모자 감염증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초산우의 경우 유량이 적고, 이행 항체가 적거나 수유를 거부하는 어미 소가 있는 데다, 송아지를 돌보지 않거나 송아지를 공격하는 어미 소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아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초유보다 균이 송아지 소장에 먼저 침입하지 않는 관리’가 가장 핵심인데, 일본에선 어미의 초유를 통해 요네병이나 백혈병이 송아지에게 전달되는 사례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농장 전체를 클리닝 하거나 혹은 어미 소의 감염으로부터 송아지를 조기에 완전히 분리하는 ‘초조기 분리’를 실행한다.

송아지를 어미소에서 조기에 분리하면, 분말 초유라든지 분말 대용유로 관리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조기에 모자 분리할 경우 분만 후 발정일 수가 자연포유에 비해 크게 줄어 분만 후 수태까지 일수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발정과 배란간격에도 영향을 미쳐 수태에 필요한 수정횟수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기 이유에서도 주의할 사항은 있다.

먼저, 품질이 좋은 대용 초유와 대용유를 사용해야 한다.

용해 방법과 급여 시에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유 대용유와 물을 1:5의 비율로 섞고 용해 온도는 60℃ 이하로 하되, 포유시 온도는 40℃가 적당하다.

1회 급여량은 체중의 5% 이내에서 급여해야 한다. 송아지 체중이 40kg이라면 2리터가 최대한도인 셈이다. 포유는 정해진 시간에, 송아지를 안심시키며, 천천히 먹이는 것이 좋다.

기무라 교수는 “1회 포유는 가능한 한 천천히 먹여야 한다”며 “천천히 먹이는 포유의 단점은 농가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그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