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23홀스타인품평회 '그랜드챔피언' 영예 최광현 대표
[인터뷰]2023홀스타인품평회 '그랜드챔피언' 영예 최광현 대표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3.10.23 08: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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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 있는 체형·유방구조...젖소의 건강과 직결” 평소 신념

2010년, 2015년 이어 올해대회까지...그랜드챔피언 3연패 '기록' 세워
2010년 2015년에 이어 2023년 홀스타인품평회 그랜드챔피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최광현 대흥목장 대표. 
2010년 2015년에 이어 2023년 홀스타인품평회 그랜드챔피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최광현 대흥목장 대표.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아버지를 이어 목장을 시작한지 20여년 만에 대통령상의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최고훈격이 대통령상으로 격상된 첫 대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의 영예를 안게 돼 더욱 빛나고 갚지게 느껴집니다."

2010년과 2015년에 이어 8년만인 올해대회까지 '그랜드챔피언 3연패'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운 최광현 대흥목장 대표(44)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며 감격해했다.

2007년 준그랜드챔피언으로 시작된 대흥목장의 품평회 수상 역사는 이후 두 번의 그랜드챔피언을 거머쥐며 ‘낙농개량 명인’으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최 대표는 이번 결과에 대해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8월 한국홀스타인개량협의회에서 주최한 2023코리아 홀스타인 스프링쇼에서 같은 소를 출품해 최하위권의 초라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수상축은)태어날 때부터 사람만한 덩치를 타고 나는 등 워낙에 체형이 좋았는데, 두 달 전 출품한 품평회에서 꼴찌를 하며 크게 좌절했었다"면서 "고배를 마신 뒤 더 많이 훈련시키며 준비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광현 대표와 그랜드챔피언 수상축인 대흥 피버 도어맨 1062호(제16부, 3세 경산시니어, 출품번호 1609), 올해 2산차다. 

품평회 준비 과정에선 우여곡절도 많았다.

아버지 목장을 이어받은 경북 칠곡의 목장 부지가 학교정화구역에 포함되면서 극심한 민원에 시달렸고, 행정소송까지 이어진 끝에 결국 경북 구미로 목장을 이전하게 됐다.

“개량에 전념하며 칠곡군을 널리 알리는 농가”라며 선처를 구했지만 목장 땅을 처분하지도 못하고 고향에서 쫓겨나다시피 하는 등 지난 3~4년은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며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구미로 목장을 이전한 게 고작 두 달이다.

이제 마흔 중반에 접어든 젊은 낙농가이지만 대회 참여는 올해로 20년차의 고참 농가다.

2002년 심근경색으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목장을 맡게 된 그는 이듬해인 2003년 종축개량협회 직원의 권유로 품평회에 첫 발을 들이게 됐다.

특히 올해는 목장이전 준비로 숨돌릴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낙농산업의 발전과 개량농가(경북개량동호회장)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품평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랜드챔피언 3회 수상의 비결과 관련해선 “품평회 심사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기 보다 균형감 있는 체형과 유방구조가 젖소의 건강과 목장 성적에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평소 체형관리와 개량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어려운 낙농업계 현실을 반영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간곡히 호소했다.

“오늘의 영광으로 저는 10년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낙농가들은 생산비는 크게 올랐지만 유대 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처럼 여러이유로 축사를 신축한 경우엔 부채까지 겹쳐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농가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이 절실합니다.”

 

최광현 대표가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가졌다. 
최광현 대표가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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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민 2023-10-24 11:52:32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