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축산업 부정적 인식 극복을 위한 대응방안은?
[지상중계] 축산업 부정적 인식 극복을 위한 대응방안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3.11.3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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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및 소비자단체, 학계 함께 연대하고 나서야
올바른 팩트 바탕으로 부정적 이슈 확산 막고 적극 대응해야
축산업 부정적 인식 극복 위한 세미나에서 참석 내빈과 토론자,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지난 십여년 간 채식주의 단체, 동물권 운동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축산업이 기후 위기 주범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확산해 왔다. 이에 올바른 팩트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학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축산의 진실을 알리는 학자들의 모임(공동대표 장문백‧조철훈)과 농장과 식탁(이사장 하광옥)은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김삼주)와 나눔축산운동본부(대표 안병우) 후원으로 ‘축산업 부정적 인식 극복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삼주 축단협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삼주 축단협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축사에 나선 김삼주 축단협 회장은 “일부 극성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정보를 기반으로 축산업을 기후위기 주범이라는 프레임을 씌웠고 그 사이 이익을 노린 다양한 인조 모방식품은 축산물로 둔갑해 소비자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그간 축산업은 기후위기 주범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 속에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무대응으로 응답해왔는데 부정적 인식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우리 축산농가들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8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룬 세미나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김정인 교수가 '축산업과 탄소중립을 위한 모태'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정인 중앙대학교 경제학부명예교수

축산업과 탄소중립을 위한 모태

축산분야 탄소배출량 ‘미미’… 다양한 교육 및 홍보 필요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라고 하는 이유가 기상재난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 중 100여 기업들이 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11월 19일 기준 전 세계 분야별 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분야가 73.2%로 가장 많았던 반면 농업분야는 18.4%였다. 그중 가축·사료는 5.8%에 불과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도 총 탄소 배출량은 500억톤으로 집계됐다. 그 중 중국이 가장 많은 105억톤을 생산했는데, 그마저 전력(47%)과 공업(28%)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립축산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도 국내 농업부문 탄소 배출량은 3%이며, 축산부분 비중은 1.5%로 나타났다.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 중 가장 큰 문제는 악취와 환경에 대한 부분들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부정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갈 가능성이 많이 있다.

고온에 대비한 에너지시스템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스마트 축사가 도입돼야 하며 농림부 산하 기후 적응위원회 운영 및 자문을 통해 재해보험이 지원돼야 한다.

환경기준 강화에 대비한 친환경 사료나 지역별 양분 총량제가 필요하며 메탄 감축 기술 개발 및 저탄소 사료화 및 인증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또한 △농업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적극 활용 및 시스템 구축 △국내 물가 영향 최소화 위한 농업 금융 및 세제 지원 △국내 공급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망 인프라 확대 등이 시급하다.

 

이상석 교수가 '축산업 기후위기 영향에 대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상석 교수가 '축산업 기후위기 영향에 대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상석 순천대학교 물자원학과 교수

축산업 기후위기 영향에 대한 진실

“인간의 삶 높여준 축산업 탄소배출량 주범 아니다”

우리 농업은 50년 전만 하더라도 수작업으로 하다가 지금은 기계화가 94%, 스마트팜까지 노동력절감 등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왔다. 축산업과 관련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면 축산업은 토양의 비옥도를 향상하고 양질의 가축 분뇨를 양분이 부족한 토양에 환원하며 화학비료와 농약 대체 효과도 발생하는 가운데 농촌 개발의 중심축 역할도 한다.

전 세계 1일 단백질 섭취량의 33%를 축산이 담당하며 65억명 인구 중 20%가 축산분야 종사자이기도 한 데 이런 공익적 기능은 무시된 채 축산이 온실가스를 다 배출하고 분뇨와 축산 냄새에 의한 오염 등 부정적인 인식만 확산되고 있다.

소 등 축산에서 많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메탄인데, 이산화탄소와 비교해 메탄은 시간 대비 온도 상승 속도가 낮다. 다른 온실가스 부류들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지만 메탄은 12년 정도가 되면 자체적으로 광합성돼 분해되기 때문에 메탄이 주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

축산업에 대한 대부분의 부정적 인식은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고 이미지가 만들어낸 인식일 뿐이고 언론 및 소비자의 편향적인 사고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언론 보도와 달리 정확한 산술에 의해 측정된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부분 10% 미만이었으며, 국가별 추정치에서도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5%에 그쳤다.

축산업이 실제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뿐만 아니라 오히려 축산업의 지속을 통해 발생하는 탄소저감·자원화 효과 등을 내세워야 한다.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인 축산에 대한 다양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학계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하며 친환경 축산을 통한 미래지속 가능한 농축산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허선진 교수가 '축산식품 건강 위해설에 대한 소고'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허선진 교수가 '축산식품 건강 위해설에 대한 소고'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허선진 중앙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축산식품 건강 위해설에 대한 소고

균형있는 식사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제일 중요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적색육을 100g 먹으면 대장 직장암이 17% 증가하고 가공육을 50g 섭취하면 대장직장암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최대 30%까지 축산물 소비가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가공육 섭취와 질병 방생률 간 관련이 있음을 주장하는 특정 저자들이 참여했고 무엇보다 1개 논문을 그대로 인용한 수치가 반영된 것이다.

연구 책임지가 800여편의 논문을 분석했다고 보고서를 냈는데 참고문헌을 살펴보면 800여편의 논문 중 나쁜 효과가 났다라고 보고한 40여편의 논문만 따로 줄여가지고 그것만 가지고 분석을 해서 데이터를 낸 것.

한국의 육가공품 소비량은 1년에 2.2kg, 적색육 소비량은 22kg인 반면 독일의 육가공품 소비량은 31kg, 적색육 소비량은 48kg에 달하는데 10만명당 대장암 발병은 우리가 45명인데 반해 독일은 31명에 그치고 수명은 비슷하다.

해당 보고서는 색육·육가공품과 발암성에 대한 연관성이 불분명할뿐더러 식습관, 생활습관, 인종에 대한 역학조사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발암물질은 축산식품 외에도 농·수산식품, 주류, 발효식품 등 모든 음식에 함유되어 있으며 흡연, 음주 등 행위가 발암물질에 훨씬 많이 노출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암 발병률이 높은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전통음식이 짜고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금 섭취가 대장암의 위험을 높인다고 결론내리기 어렵고 채소 섭취, 음주, 흡연, 비만 등 다양한 요인과 복합적인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체에 100% 무해한 식품은 존재하지 않고 어떤 식품이든 과하게 섭취하면 위해 가능성이 존재한다.

채식주의자가 더 건강하다는 직접적인 증거 또한 없으며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는 만큼 균형있는 식사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김재민 실장이 '축산업에 대한 오해 어떻게 해소할까?'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민 실장이 '축산업에 대한 오해 어떻게 해소할까?'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민 농장과 식탁 실장

축산업에 대한 오해 어떻게 해소할까?

삼인성호 축산업계 범 운동 실시

우리도 만들자!! 도서 및 다큐

축산식품은 인류가 오랫동안 애용한 식품이며 선호하는 음식이지만 소득이 증가하고 가축이 아닌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권 운동가와 같은 가축사육과 이용을 반대하는 세력이 등장했고 거짓정보로 축산업에 잘못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빅데이터 분석서비스인 빅카인즈를 활용해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9월 31일까지 ‘축산업’의 연관 검색어를 검색한 결과, 54개 주요 신문, 방송사의 보도는 축산업 관련해 ‘온실가스’ 내용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배양육, 메탄가스, 기후변화 등도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채식주의자로부터 시작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은 언론, 미디어, 환경운동가, 교육계, 식품기업이 차례로 동조하면서 지금의 축산업 혐오 시선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장형 사육이 농장형 사육으로 바뀌어야 하는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사자성어는 세사람이 짜면 거리에 범이 나왔다는 거짓말도 꾸밀 수 잇다는 뜻으로 근거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진실을 알리는데 누가 앞장서야 할까? 축산단체, 축산자조금, 농축협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변명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는 구성원을 상대로 기후위기 촉발설, 건강위해설 등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축산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가 함께 나서야 하며 그 정점에 학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산관련 학계가 주축이 되어 식품관련 학회, 환경관련 학회와 공동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진실을 알리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억울한 축산인들, 억울한 축산학도, 억울한 축산학계, 억울한 축산기업들이 십시일반 후원해 다큐와 도서를 제작하고 환경과 식품 관련 학회 등과 협력해 세미나 개최나 책 발간 등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종합토론

축산업, 탄소배출의 주범 아니다…업계 관심 및 후원 필요

진경만 서울축협 조합장.
진경만 서울축협 조합장.

▶진경만 서울축협 조합장= 저는 고기를 좋아하는 육식주의자이다. 한우를 처음 만난 시기가 20살 때이다. 부모님세대부터 45년동안 한우를 사육해왔는데, 축산에 대한 잘못된 개념과 인식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어왔다.

기조강연에서도 발표된 것처럼 탄소배출의 주범은 중국이다.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탄소 배출의 주범이 아니다. 이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축산업이 탄소배출의 주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많은 홍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관석 충북대학교 교수.
김관석 충북대학교 교수.

▶김관석 충북대학교 교수= 그동안 축산업이 농촌사회를 지켜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도시는 계속해서 켜져가고 있는데 농촌사회는 앞으로 소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어디서 생긴 것일까라고 생각해보면 농촌지역에 우리가 요구하는 역할들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농촌지역에 가면 농사일을 하기 보다는 자연을 접하고 휴양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그런 역할 속에서 축산농가들이 부정적 인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제 먹거리를 생산하는 축산업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농촌사회의 역할들에 대해서도 우리 축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해 본 것이 관광 축산이다.

정확한 어떤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우리가 노력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축산업이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공격받는 것과 관련해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것과 더불어 농촌지역에 조화를 이루면서 삶의 공간으로서 축산업이 어떻게 자리잡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봤으면 좋겠다.

조진현 한돈협회 전무.
조진현 한돈협회 전무.

▶조진현 한돈협회 전무= 그동안 축산물은 탄소배출량·동물복지 논란 등 여러 방면으로 공격을 받아 왔다. 축산업계에서 가만히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이러한 오해에 반박해야 한다.

생산에 대한 존중을 보이는 소비자단체들과 협력하고, 함께 공적 기구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 즉, 소비자단체가 포함된 식생활 관련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식 진영에서 공격을 할 때마다 균형있는 식생활을 강조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여기에 축산자조금도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악조건을 역으로 기회로 만들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안되는 축산업의 탄소배출량을 우리가 더 줄여버려 내세우는 것이다. 한돈의 경우 시설 개선을 통해 선진국 대비 부족한 생산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축산업을 장려하고 축산업을 보호해야 할 농식품부가 오히려 대체식품을 육성하고 동물복지 한다면서 반려동물을 이야기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고유 기능을 강화하고 농업·농촌 예산이 다른 분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바로잡아야 한다.

유제웅 팜스토리한냉 부장.
유제웅 팜스토리한냉 부장.

▶유제웅 팜스토리한냉 부장= 육가공하고 유통하는 쪽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우선 축산물 자체가 어떤 기후 환경을 위해하는 요소라고 부각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좀 억울하다.

인간의 기대 수명은 평균적으로 70세에 가까운 수준이다. 우리나라 또한 약 80세를 넘어가고 있는데 이 내용은 의학의 발달이라던지 과학적인 발달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양질의 단백질을 계속해서 공급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그렇지 않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분명히 우리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인간의 풍족한 삶과 기후위기에 대한 주범이라는 두가지 경계를 어떻게 고민해야 될지에 대한 부분은 정부에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산업계가 탄소배출의 주범이 아니다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이것을 명백하게 공론화시키고 과정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는 판단이 든다.

또한 축산관련 관계자들이 폐수처리, 자원 재순환 등 환경 이슈에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축산업에 대한 오인을 소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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